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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작 틈새 유럽·독립영화 ‘빼꼼’

블록버스터들이 몰리는 12월부터 1월까지는 독립영화나 군소 영화사가 수입한 유럽, 일본 영화가 극장에 걸리기 힘들 때다. 역경을 무릅쓰고 유럽영화와 독립영화 10여편이 간판을 내걸 계획이다. 이 가운데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과 칸영화제 각본상을 받은 보스니아와 유럽 국가들의 합작영화 <노 맨스 랜드>(12월 3일 개봉예정)와 리즈 위더스푼 주연, 미라 네어 감독의 <베니티 페어>(12월 17일)는 대중성이 높고 개봉관도 많이 잡을 예정이다.

2001년 칸영화제에 처음 소개됐을 때 ‘보스니아판 <공동경비구역 JSA>’라고 불리기도 했던 <노 맨스 랜드>(다니스 타노비치 감독)는 보스니아와 세르비아의 전선 한 가운데 고립된 세 병사의 이야기다. 셋 중 한명이 지뢰를 깔고 눕게 된 상황에서 유엔군이 구출에 나서고 각국 언론들이 취재경쟁을 벌인다. 코믹 소동극의 형식 안에 전쟁에 대한 풍자와 강한 반전메세지를 담고 있다. 올해 베니스영화제 경쟁작이었던 <베니티 페어>는 우아함, 화려함을 추구하는 시대극. 19세기초 런던을 배경으로 고아에서 최고 상류사회의 여성으로 끝없이 상승욕구를 불태우는 한 여자의 성취와 그 대가를 그린다.

크리스마스 이브인 12월24일엔 이탈리아의 거장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의 2003년작 <몽상가들>과, 라스 폰 트리에 이후 덴마크의 대표 주자로 떠오르고 있는 크리스토퍼 부 감독의 <리컨스트럭션>이 나린히 개봉할 예정이다. 프랑스 68혁명의 와중에 이와 무관하게 자극적이고 위악적인 성유희에 몰두하는 젊은 세 남녀를 비추는 <몽상가들>은 많은 논쟁을 낳았다. <리컨스트럭션>은 유부녀에게 반한 한 청년이 그와 잔 다음날부터 세상이 자신을 몰라보기 시작한다는 황당한 설정에서 시작해 사랑과 정체성에 대한 퍼즐찾기같은 게임을 펼친다.

<타인의 취향>으로 국내에도 팬이 많은 프랑스 아녜스 자우이 감독의 신작으로 올해 칸영화제 각본상을 받은 <룩 앳 미>는 12월 31일, 재일동포 최양일 감독의 신작으로 거친 일본사회를 짐승처럼 야비하게 살아가는 재일동포 남자의 이야기인 <피와 뼈>는 1월말에 개봉한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뉴커런츠 부문에서 화제를 모았던 노동석 감독의 지금 청춘들의 우울한 초상화 <마이 제너레이션>도 12월3일 극장에 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