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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송송 계란탁> 촬영현장
글·사진 정진환 2004-11-01

요리영화? 아니, 부자 상봉 드라마!

만약 당신도 모르는 당신의 아들이 어디선가 자라고 있다면? 또 그 아들이 불쑥 당신 앞에 나타난다면? 영화 <파송송 계란탁>은 제목만 보면 요리영화 같지만,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난 아들로 인해 겪게 되는 26살 가수 지망생이자 불법 음반업자인 이대규(임창정)의 국토 종단 순례기다. 앞날이 구만리 같은 청춘을 가로막는 9살 난 아들 인권(이인성)은 철없는 아빠 대규에게 국토 종단을 제의하고, 무슨 수를 써서라도 아들을 버리고 총각이 되고픈 대규는 흔쾌히 아들 인권의 제의에 응하면서 영화는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한다.

지난 10월18일 충남 조치원 부근의 한 간이역에서 한 촬영분은 국토 종단에 나선 대규 부자가 수중에 돈이 떨어지자 역내에서 노래를 부르며 사람들에게 돈을 구걸하는 장면이다. 얼마 전 가수활동을 안 하겠다고 선언한 대규 역의 임창정은 능숙한 솜씨로 기타를 치면서 <낭만고양이>를 열창, 왕년(?)의 실력을 유감없이 뽐냈다. “노래도 안 하니까 실력이 줄던데요”라며 가수지망생이라는 점 때문에 이 작품을 택한 것이 아니라고 강조하기도. 임창정과 더불어 이 영화를 이끌어가고 있는 올해 9살인 이인성은 나이에 맞지 않게 신들린 연기로 촬영장에서 귀여움을 독차지하고 있다. 모자를 들고 돈을 거두러 다니는 장면에서는 시키지도 않은 춤까지 추면서 연기해 감독과 스탭의 배꼽을 쥐게 했다. <위대한 유산>의 흥행 성공 이후 두 번째 작품을 연출하는 오상훈 감독은 “국토 종단 부분이 많은 분량을 차지하지만 로드무비는 아니다. 부자 상봉이 빚어내는 멜로가 주축을 이루는 휴먼코미디다”라며 영화 제목 <파송송 계란탁>은 영화를 보면 무슨 의미인지 알 수 있다고 귀띔한다. 현재 80%가량 촬영을 마쳤고 내년 1월 중순 개봉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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