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22일 개막하는 제1회 서울환경영화제, 개막작은 송일곤, 장진, 이영재 감독의 옴니버스영화 <1, 3, 6>
“도심 속의 푸른 놀이터”라는 슬로건으로 환경재단이 주관하는 제1회 서울환경영화제(이하 GFFIS)의 서막이 오른다. 10월22일부터 26일까지 5일간 광화문 일대의 스타식스 정동5·6관, 씨네큐브, 서울역사박물관을 상영관으로 펼쳐지는 GFFIS는 19개국 100여편의 작품으로 구성된다. 주관을 맡은 그린페스티벌조직위는 “환경이라는 것이 진지하기만 한 주제라는 통념을 깨뜨리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6개 섹션으로 부분경선을 선택한 GFFIS는 이화여자대학교 대강당에서 개막작으로 환경재단의 제작지원으로 만들어진 송일곤, 장진, 이영재 감독의 옴니버스영화 <1, 3, 6>을 선보인다. 섹션별로 살펴보는, 첫돌을 맞이한 GFFIS의 이모저모.
개막작 <1, 3, 6> 프로젝트이영재 감독의 <뫼비우스의 띠-마음의 속도>는 승용차를 모는 여자 나차녀와 자전거를 타는 남자 한봉달이 상황 변화를 통해 서로의 운송수단을 바꿔 이용하면서 겪게 되는 변화를 다룬 이야기다. 송일곤 감독의 <깃>은 영화감독인 현성이 첫사랑을 잊지 못해 우도에 들렀다가 새로운 사랑을 만나는 이야기. 제주도의 풍광과 여러 가지 동물, 기기묘묘한 날씨가 어우러져 환경친화적인 멜로영화를 만날 수 있다. 장진 감독의 <소나기는 그쳤나요>는 황순원이 쓴 국민소설 <소나기>의 외전격이다. 원작의 표현처럼 ‘여간 잔망스럽지 않았던’ 소녀의 죽음 이후 실연에 괴로워하는 남자아이의 방황을 그린다. 영화제의 목표에 걸맞게 재밌는 영화에 초점을 맞추고 만들어진 <1, 3, 6>의 사전제작지원은 향후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널리 보는 세상세계 각국의 환경영화제 대표작들을 모은 자리. 헝가리 어부 발라즈의 강을 지키기 위한 투쟁을 다룬 <유산: 한 어부의 이야기>, 인도의 나르마다댐 건설을 반대하는 주민들의 애환을 다룬 <익사>는 공통점이 있다. 그것은 개인 혹은 소수자와 대기업, 국가의 대결양상을 통해 환경은 곧 정치 및 자본과 직결된다는 인식이다.지구의 아이들
유·청소년을 위한 섹션. 캐나다 NFB의 <크리스토퍼 방 치워!>나 국내작 <당신의 룸메이트는 행복한가요?> 같은 애니메이션은 인간관계 또한 하나의 환경이라는 광의의 시각으로 접근한 작품들. 대표적인 친환경적 애니메이터 프레데릭 백의 작품도 6편 상영된다. 데뷔작 <아브라다카브라다>와 대표작 <위대한 강>이 포함된다.환경영화 경선
다큐멘터리와 중·단편 픽션으로 구분되는 경선은 성미산 보존 운동을 다룬 <우리 산이야>를 비롯하여 국내 감독들의 신작들을 중심으로 구성된다.테마기획전 ‘나무’환경의 대표적 기반인 숲과 나무를 중심으로 한 기획. 최근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천성산 터널 사업을 둘러싼 공방을 그려낸 <곡선>, 빅토르 에리스 감독이 실존주의적 예술가상을 묘사한 <멤브리요의 해> 등이 포진하고 있다.
쓰치모토 노리아키 회고전다큐멘터리 집단 ‘아오 노 카이’와 오가와 프로덕션의 일원이었으며 이타이이타이병이 발생한 미나마타지역의 문제를 연작으로 다뤄 세계적인 다큐 감독이 된 쓰치모토 노리아키의 회고전이 열린다. 미나마타 연작 7편과 최신작으로 아프가니스탄 문제를 사회학적으로 포착한 <또 다른 아프가니스탄-카불 일기>가 상영된다. 또한 쓰치모토 감독이 다큐연구가 남인영 교수와 <송환>의 김동원 감독과 벌이는 컨퍼런스도 준비된다.이 밖에도 특별상영, 환경영화 포럼, 무성영화와 타악 라이브 공연, 얀 페어벡의 비디오 설치전, 일반인의 참여를 기다리는 환경영상공모전 백화만발 등 다채로운 부대행사가 준비된다.
김수경 lyresto@cine21.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