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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만 공습 예견한 한국인 한길수 영화화
2004-10-13

제2차 세계대전 때 미국의 참전을 유도한 진주만 공습을 예견해 미국 언론에 대서특필된 한국인이 있다. 이 사람이 진주만 공습 자체를 촉발한 인물이라는 해석까지 있다. 조국의 독립을 위해 애썼지만 미국과 일본 사이에서 이중첩자로 활동하는 바람에 한국 현대사에서 크게 주목 받지못한 인물 한길수이다. 진주만 공습을 예견한 것으로 알려진 한국인 이중첩자 한길수의 이야기가 전격적으로 영화로 만들어질 예정이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파일명 한길수>라는 이름으로 영화사 트라이엄프 픽쳐스 제작을 하고 이 영화사의 대표인 이인수 감독이 연출과 각본을 맡았다. 총 제작비 50~60억 원 규모로 11월 사이판에서 크랭크인한다.(사진은 영화 <진주만>의 한 장면)

현재 주인공 한길수역 캐스팅이 막판 진행 중이다. 여자 주인공 나나미역으로는 영화 <까불지마>의 임유진이 출연하며 한인수, 고정일 등이 주요 배역으로 캐스팅된 상태다. <파일명 한길수>는 이 감독의 집요한 의지에 힘입어 영화로 만들어질 수 있었다. 지난 7년 동안 한길수라는 인물의 연구에 매달린 이 감독은 2002년 KBS 1TV '수요기획-최초 공개 한길수 X-파일' 2부작을 직접 연출해 '이달의 좋은 프로그램'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번 영화를 위해 사재까지 털어 제작비의 일부를 댔다.

메가폰을 잡은 이 감독은 방송 외주 제작사인 채널 세븐 코리아의 대표도 맡고 있다. 채널 세븐 코리아는 KBS <수요기획>, <일요스페셜>, <현장 르포 제3지대> 등을 제작한 다큐멘터리 전문 외주 제작사다. 이 감독은 "역사학자들에 따르면 미국이 한국을 알게 된 세 가지가 있다고 한다. 한국 전쟁, 코리아 게이트 그리고 한길수다. 이처럼 외국에서는 주목을 하는 인물이 국내에서는 무시당하는 현실이 안타까웠다"며 "실제로 한길수는 한국이 해방을 맞게 된 데에 결정적 역할을 한 인물이다. 진주만 공습의 예견과 촉발을 통해 미국이 참전하게 했다"고 말했다.

이 감독에 따르면 한길수는 이승만 전 대통령의 라이벌로 조국의 독립을 위해 헌신한 인물이다. 하와이의 한인 독립 단체 SKPL의 요원인 한길수는 미국 해군정보부 소속으로 일본 영사관에 들어가 신임을 얻는다. 미국이 일본을 굴복시키게 함으로써 조선의 독립을 얻으려는 목적이다. 일본 영사관에서 진주만 공습을 위한 해상 지도를 만드는 작업에도 참여한 한길수는 이후 일본의 진주만 공습 계획을 미 정보부에 보고하지만 묵살당하고 만다.

실제로 한길수의 노력은 진주만 공습 이후 미국 언론에 의해 크게 부각된다. 일본에서도 1993년에 다큐멘터리로 제작된 바 있다. 우리 학계에서도 주목할 만한 인물로 평가받고 있지만 '일본을 위해 일한 이중간첩'이라는 오해 때문에 그동안 역사 속에 묻혀 있었다.(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