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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집’에 미리오세요. 예술영화전용관 ‘활짝’

북적이고 떠들썩한 명절 분위기가 싫증난다면 호젓한 예술전용관에 가는 것도 좋은 선택이다. 예술영화 전용관 전국 네트워크인 아트플러스와 시네마테크, 아트큐브 등에서는 일반 극장에서 아무리 줄을 서도 못만나는 영화들을 상영한다. 전남 광주의 광주극장과 서울 압구정 씨어터2.0은 개봉하지 않은 한국 영화들을 상영하는 하나 더+ 영화제를 연다. 영화 아카데미 출신 감독 20명이 만든 옴니버스 영화 <이공>을 비롯해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 초청된 <신성일의 행방불명>(신재인 감독), 로카르노 영화제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던 (오명훈><썬데이@서울>(오명훈 감독), 김진아 감독의 <그 집 앞> 등 젊은 감독들의 저예산 장편영화와 장길수, 황규덕, 이두용 등 중견 감독들의 신작을 상영한다. (02)3444-6640.

대학로 하이퍼텍 나다에서는 올해 베니스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한 김기덕 감독의 <빈 집>을 전국 개봉(10월 중순) 전에 볼 수 있는 기회를 선사한다. 빈 집을 떠돌며 살던 남자가 남편의 폭력으로 시들어가던 여성을 만나 함께 길을 떠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그린 영화로 대사는 거의 없지만 감독의 전작들에 비해 드라마가 깔끔하고 불편한 느낌을 가장 덜 주는 영화다. 나다에서는 <빈 집>과 함께 지난해 칸영화제 대상을 받은 거스 벤 샌트 감독의 <엘리펀트·사진>을 장기상영하고 있다. 콜럼바인 고교 총기난사 사건을 모델로 그린 이 영화는 추악하고 비극적인 사건을 치장이나 수사없이 그리면서도 놀라울 만큼 서정적인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다. (02)766-3390.

광화문 아트큐브에서는 카트린 브레이야 감독의 <팻 걸>을 상영한다. 여성의 ‘첫경험’과 관련된 낭만적 사랑의 신화를 신랄하게 공격하는 영화로 마지막 장면이 매우 충격적이다. 옆 상영관인 씨네큐브에서 상영하는 <섹스 이즈 코메디>는 <팻 걸>의 메이킹 필름의 틀을 취하고 있기 때문에 ‘세트’로 보면 더 즐거울 듯. (02)2002-7770.

시네마테크 부산에서는 14일 시작한 에릭 로메르 영화제를 26일까지 이어간다. 로메르는 평범한 일상의 순간들 속에서 생의 의미와 아름다움을 찾아온 누벨바그의 거장 감독으로 <여름 이야기> <모드 집에서의 하룻밤> <녹색 광선> <클레어의 무릎> 등 대표작들을 상영한다. (051)742-53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