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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남자가 사랑할 때> 주연 고수

“널 부숴버리겠어” 복수의 화신에 도전

“널 부숴 버리겠어.”고수가 배신의 분노에 떨며 복수의 의지를 불태운다. 30일 첫 전파를 발신하는 에스비에스 새 수목드라마 <남자가 사랑할 때>(밤 9시55분)에서다. 고수는 여기서 사랑에 목숨거는 낭만적 청춘에서 복수욕에 불타는 야망의 화신으로 변신하는 지훈 역을 맡는다. 그의 변신을 추동하는 상대역 인혜로 그룹 쥬얼리 출신의 박정아가 나온다. 극 초반의 배경은 김득구 선수가 맨시니와의 경기 도중 목숨을 잃는 80년대 초반 지방의 한 항구도시다. 서울 고등학교에서 수재로 불리던 지훈은 아버지를 어려서 여읜 뒤 어머니마저 잃고, 아버지 친구 태천 집으로 내려온다. 거기서 동급생인 태천의 딸 인혜와 운명적인 사랑에 빠진다.

하지만 가난한 고아인 그는 첼리스트를 꿈꾸는 인혜의 욕망을 채워줄 길 없다. 목숨이라도 내놓을 수 있지만, 정작 인혜에게 필요한 건 그의 목숨 ‘따위’가 아니다. 결국 인혜는 지훈의 고교 친구이면서 호텔재벌의 후계자인 석현을 택한다. 이후 드라마는 석현과 인혜를 파멸시키기 위해 호텔경영자의 야망을 실현시켜가는 지훈의 복수극을 중심으로 극적 긴장감을 높여간다.

초반 ‘첨밀밀’ 여명처럼 순수한 청춘, 후반 배신당한 분노떨며 야망 불태워

전반부와 후반부 지훈은 인혜의 배신을 계기로 급격한 캐릭터의 변화를 겪는다. 그리 녹록해 보이지 않는 과제다. 하지만 고수는 별로 겁먹은 표정이 아니다. 오히려 진한 도전의욕을 토해냈다. 정작 그가 두려워한 것은 변화가 아니라 기존 캐릭터를 ‘고수’하는 것처럼 비치는 일이었다고 한다.

“처음 캐스팅 제의를 받고는 고민이 많았다. 초반부 그려지는 캐릭터가 그동안 <피아노>나 <순수의 시대> 등에서 보여준 순박하고 지순한 모습과 별반 차이가 없다고 느껴서다. 자칫 식상할 수 있다는 우려를 했다. 그러나 드라마가 진행될수록 캐릭터가 바뀐다. 내면적 강인함을 드러내는 남자로 그려질 것이다.”

그의 말마따나 그는 그동안 착하고 헌신적인 ‘꽃미남’ 이미지로 각인돼 온 게 사실이다. 인터뷰에 앞서서도 “선글라스를 벗어야 하는데, 어제 촬영에 너무 무리해서 상태가 좋지 못하다”며 조근조근 양해를 구한다. 어느 한 곳 별로 맺힌 데가 없어 보인다. 그가 과연 ‘내면의 강인함’을 드러내며 ‘복수의 야망’을 실현하는 배역에 어울릴까?

“원래 잘 참는 성격이고 말이 느린 편이예요. 다른 연예인들은 화를 내거나 못참는 상황에서도 저는 워낙 가만히 있으니까 궁금해하는 사람도 있어요. 그런데 그런 모습이 더 무섭다고 하는 분들도 있더라고요. 가만히 있으니까 더 의식하는 것 같아요. 저는 ‘강한 사람은 적이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극 초반부에도 그가 맡은 지훈은 언뜻언뜻 질풍노도의 내면을 내비춘다. “아버지가 권투경기를 하다 인혜 아버지 손에 돌아가세요. 처음에는 그걸 모르고 살다 아버지의 죽음을 알게 되면서 핏줄의 성격이 발현되는 장면이 있어요. 우연히 주먹을 내질렀는데 되게 센 거예요. 그걸 보면서 내 안의 새로운 모습을 알게되고 하는 거죠.”

지훈의 캐릭터에 가까운 인물을 들어달라는 말에 고수는 “<첨밀밀>의 여명을 떠올렸다”고 했다. <야망의 계절>의 루돌프 조르다슈나 <사랑과 야망>의 남성훈 등을 기대했는데, 뜻밖이다. “앞부분에서 그렇다는 거죠. 그 정도의 순수함을 담고 있는 인물입니다.” 그러면서 “어떤 기존 배역에 대입하는 것보다 대본을 많이 믿으려고 한다”고 현답을 덧붙였다. “장면마다 작가의 메시지에 충실하면 자연스럽게 캐릭터가 나올 것으로 봅니다.” 하긴 <남자가 사랑할 때>는 전체 18부중 막 5부까지 촬영을 마쳤을 뿐이니, 그의 도전은 이제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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