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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니스 국제영화제’ 1일 개막
2004-08-30

임권택 감독 <하류인생> 출품

칸, 베를린 영화제와 함께 세계 3대 영화제 중 하나로 꼽히는 베니스 국제영화제가 내달 1일 이탈리아의 휴양지 리도섬에서 2주간의 일정으로 화려한 막을 올린다. 이에 앞서 할리우드 스타들을 비롯한 세계 각국의 저명 배우, 감독, 영화제작자 등이 속속 리도섬으로 모여들고 있어 영화제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키고 있다.

올해 베니스 영화제에는 미국의 조너선 글레이저 감독의 <버스(Birth)>를 비롯한 총 21편이 경쟁부문에 출품돼 최고상인 황금사자상을 다툰다. 글레이저 감독의 <버스>는 자신의 열살 된 아들을 죽은 남편이 환생한 인물로 확신하는 내용을 그리고 있는데 니콜 키드먼이 호주의 로런 버콜과 함께 열연했다.

인도 출신의 미라 나이르 감독의 <배너티 페어(Vanity Fair)> 및 독일의 거장 빔 벤더스 감독이 9.11 이후 미국 사회를 그린 <랜드 오브 플렌티(Land of Plenty)> 등도 황금사자상을 두고 경쟁을 펼친다. 또 한국 영화로는 임권택 감독의 <하류인생>도 경쟁부문에 당당히 출품돼 황금사자상을 노리고 있다.

특히 이번 영화제에서는 사상 처음으로 애니메이션이 경쟁부문에 출품돼 눈길을 모으고 있다. 마녀의 저주로 90세 노인이 된 18세 소녀 소피와 왕실 마법사 하울의 사랑이야기가 주요 줄거리인 일본의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내놓은 <하울의 움직이는 성>이 그 작품이다.

이밖에 아시아 영화로는 허우샤오셴 감독의 <카페 뤼미에르>와 이란 출신으로 아프가니스탄에서 활동중인 마르지예 메쉬키니가 연출한 <떠돌이 개>, 중국 6세대 감독의 선두주자인 지아장거의 <쉬지에(世界)> 등이 경쟁부문에 올랐다.

경쟁부문 출품작을 지역별로 볼 때 이탈리아 3편, 프랑스 3편, 영국, 스페인, 독일, 그리스, 러시아, 스위스 각 1편 등 유럽권 작품이 전체의 절반을 넘고 있다. 이번 베니스 영화제는 또 젊은 영화팬들을 위해 비경쟁부문 중 하나인 `미드나잇' 부문도 신설돼 기네스 팰트로가 열연한 <스카이 캡틴 앤드 더 월드 오브 투모로우(Sky Captain and the World of Tomorrow)> 등이 상영된다.

이번 영화제 개막작으로는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터미널(The Terminal)>이 선정됐다. 한편 이번 영화제는 과거 어느 때보다 많은 총 20편의 미국 영화가 경쟁, 비경쟁 부문에 출품됐다. 이와 관련, 마르코 뮐러 영화제 집행위원장은 "베니스에서 이처럼 많은 미국 영화는 결코 없었다"고 많은 팬들의 성원을 당부했다. 이에 따라 이번 영화제에는 톰 행크스를 비롯해 톰 크루즈, 덴젤 워싱턴, 메릴 스트립 등 어느 때보다 많은 할리우드 스타들의 참석이 예정돼 있다.(로마=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