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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자, 연기파 조연 배우로 변신
2004-08-26

영화 <돈텔파파>서 연기솜씨 과시

선입견을 깨고 보자. 개그맨이 아닌, 연기자로 볼 때 어떠한지. 개그우먼 이영자가 모처럼 정통 연기에 도전했다. 다음달 3일 개봉하는 영화 <돈텔파파>(감독 이상훈, 제작 기획시대)를 통해서다. 그는 고교 시절부터 20대 후반까지 10여 년의 세월을 건너 뛰는 연기를 펼쳐 보였다. 영화에서 이영자는 엉덩이를 드러내는 '과감한' 노출 연기와 간드러지는 목소리 연기, 그악스런 술집 마담과 친구의 아들을 보며 눈물짓는 신파 연기까지 골고루 소화해냈다.

"엉덩이를 보이는 장면이 가장 어렵고 쑥스러웠다"는 그는 "'영화는 원래 그래'라고 말해서 뭐든지 다 진짜로 보여줘야 하는 줄만 알고 촬영했다"며 웃는다. 영화는 <자귀모>에 이어 두번째 출연. 이영자는 "당시엔 정말 너무 바쁠 때 찍어 내가 뭘 했는지도 몰랐지만 이번엔 후배 정웅인에게 구박 받아가며 열심히 찍었다"고 진지하게 말했다.

개인적인 사건을 겪은 후 방송 활동이 뜸했던 작년, 자신과 함께 많은 작업을 했던 예능 PD 출신인 이상훈 감독이 영화 데뷔를 한다며 불렀을 때 주저없이 합류했다. "웅인씨가 '계속 여기서 개그 연기 할래요, 선배. 선배는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조연배우예요'라고 구박과 함께 격려를 해줘 개그맨이 아닌 연기자로 마음가짐을 가졌다"고 말했다. "신나게 웃지만, 가슴 짠한 감동을 주는 영화라는 점이 가장 자랑스럽다"며 영화 자랑도 잊지 않는다.

현재 그는 예원예술대 코미디학과의 전임강사로 출강하고 있다. 겸임교수로 시작했는데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이 자신에게 오히려 힘이 돼 애정을 쏟아 정식 교수가 된 것. 벌써 '개그콘서트'에서 '대신맨'으로 등장하는 조세호를 비롯해 공중파 방송 3사에서 활동하는 제자가 20여 명에 이른다.

그는 제자이자 후배에게 "문제가 생길 때 문제라고 생각하면 안된다. 되돌아보면 늘 그리 큰 문제도 아닌 것으로 고민한다. 고민할 시간에 용기를 갖고 도전하는 정신이 필요하다"며 자신의 경험담에서 나온 진솔한 충고를 들려줬다. 영화배우로 무대인사를 하고 있지만 본업은 개그맨. "난 사람들을 웃기는 직업을 천직으로 알고 살아간다"며 코미디 연기에 대한 애정을 표현했다.(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