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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한상영관 경영난에 잇따라 폐관 위기
2004-08-23

대구 동성아트홀, 예술영화관으로 전환

성인 전용 영화관인 제한상영관이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가운데 대구 동성아트홀이 개관 3개월여만에 결국 문을 닫게 됐다. 대구 동성아트홀은 그 동안 운영난을 이기지 못해 영화진흥위원회에 예술영화관설립 신청을 낸 결과, 지난 16일 선정 결정이 이뤄져 다음 달부터 예술영화관으로 전환키로 했다.

동성아트홀은 지난 5월 대구 레드시네마(옛 해바라기극장)와 함께 제한상영관으로는 전국 첫 개관으로 한때 관심을 모았지만 이후 내내 극심한 경영난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23일 동성아트홀 관계자는 "개관 이후 상영할 수 있었던 영화는 <로망스>(사진) <애나벨 청 스토리> <지옥의 체험> 등 단 3편 뿐이었다"며 "포스터 홍보조차 허용되지 않는 상황에서 장기간 같은 영화만 걸고 있으니 처음에는 하루 100여명에 이르던 관객이 요즘에는 채 5명도 안 된다"고 푸념했다. 그는 "애초 리모델링 등에 많은 비용을 들였지만 지금은 한달 전기요금도 안되는 수익으로 더 이상 운영할 수 없어 궁여지책으로 예술영화관으로 바꾸게 됐다"고 털어놨다.

레드시네마 관계자도 "초반에는 관객들의 반응이 괜찮아 소극장이 활기를 띠게 되는가 싶더니 지금은 손님이 거의 드나들지 않는다"며 "상영작들의 심의 절차가 까다롭고 공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으니 속수무책"이라며 한숨을 쉬었다. 레드시네마측은 상황을 좀더 지켜본 뒤 업태 전환을 모색한다는 입장이어서 제한상영관이 잇따라 폐관할 위기에 놓이게 됐다.(대구=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