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Skip to contents]
HOME > News & Report > News > 국내뉴스
26-31일 한국고전 납량영화 11편 상영
2004-08-19

옥화, 옥녀, 야화, 점례, 월아…60년대 말부터 80년대 중반까지 한국 공포, 괴기영화에 나오는 한맺힌 여주인공들을 다시 만나볼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다. 26-31일 닷새간(29일 제외) 서초동 예술의전당 구내 한국영상자료원 시사실 '봄'에서 열리는 한국고전납량영화전. '그 여름밤 두견새 우는 사연'이란 제목으로 열리는 이 영화전에서는 액션영화와 더불어 한국영화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대표적 B급 장르영화인 고전 납량괴기영화 11편이 상영된다.

계급차이로 이루지 못한 사랑 때문에 원귀가 된 여인을 그린 <두견새 우는 사연>(1967년. 이규웅 감독), 남자의 폭력으로 사랑을 이루지 못하고 귀신이 된 여인들이 등장하는 <원>(1969년. 남태권 감독)이나 <이조괴담>(위 사진)(1970년. 신상옥 감독), <망령의 웨딩드레스>(1981년. 박윤교 감독) 등을 볼 수 있다.

또 가부장제도의 희생자로 구천을 떠도는 원혼을 그린 <망령의 곡>(1980년. 박윤교 감독)과 <여곡성>(1986년. 이혁수 감독) 등 가련한 여성이 남성 중심의 권력구조에 의해 괴물로 변해 한풀이를 하는 고전괴기 영화를 감상할 수 있다.

여자들의 한을 주제로 하는 이 영화들은 소복을 입고 머리를 길게 늘어뜨린 귀신, 신체 일부가 훼손된 여자귀신 등 90년대 후반에 다시 등장한 <여고괴담>류 공포영화의 원형을 간직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관람료 2천원. 상영일정은 한국영상자료원 홈페이지(www.koreafilm.or.kr)에서 확인가능하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