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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ㆍ중 ‘역도산’ 일대기 영화로 제작
2004-08-18

북한과 중국이 전설적인 프로레슬러 역도산(본명 김신락.1925-1963)의 일대기를 다룬 영화를 공동 제작하기로 합의했다. 18일 재중 동포신문인 '요녕 조선문보'는 "조선영화제작회사(조선예술영화촬영소)와 창춘(長春)영화제작소가 공동으로 국제프로레슬링 무대의 거두(巨頭)였던 역도산의 전설적인 일생을 다룬 영화 <력도산의 비밀>을 촬영하기로 계약했다"고 보도했다. 현재 한국 영화사 싸이더스도 일본 제작자 가와이 신야(河井信哉)와 손잡고 영화 <역도산>을 공동 촬영하고 있어 동북아 4개국이 역도산의 삶을 주제로 한 영화제작에 참여하게 됐다.(사진은 현재 싸이더스가 제작중인 <역도산>의 주인공 설경구)

신문에 따르면 북측 대표단이 지난 5월 창춘을 방문해 북한의 유명 작가 류부연의 <력도산의 비밀> 시나리오를 영화화하는 데 합의했으며, 창춘영화제작소 대표단도 최근 평양을 답방해 구체적인 촬영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 회담에서 양측은 투자 비율, 감독진, 주연배우 선정 등에 합의했으며, 평양의 조선영화촬영소 외곽에 위치한 영화촬영거리에는 이미 1950년대 도쿄 거리를 본뜬 촬영세트가 세워지고 있다. 제작감독으로는 양국의 공동 촬영을 주선한 조선족 영화감독 박준희(51)씨가 맡기로 했다.

신문은 또 "북한은 이 영화를 국제 영화시장 진출의 '시험작'으로 간주하고 '최고의 감독, 최고의 배우, 최고의 영화기자재를 동원한다'는 방침"이라고 전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북측에서는 또 역도산의 일가친척이 모두 북한에 거주하고 있고 그에 대한 연구와 자료도 충분해 훌륭한 영화를 만드는 데 별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낙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박명철 전 북한올림픽위원회 위원장의 부인 김영숙 씨가 역도산의 딸이며, 북한 언론은 함경남도 출신의 역도산을 '김일성 주석이 총애한 민족의 영웅'으로 칭송하고 있다. 한편 북한은 지난 1999년 역도산의 일대기를 그린 TV드라마 <민족의 사나이>(류부연 원작) 15부작을 방영해 주민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었다.(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