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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생하며 찍은 것밖에 생각 안나요”
2004-08-04

<바람의 파이터> 최배달의 현신, 양동근

"생각할 겨를이 없을 정도로 촬영 스케줄이 빡빡해 무작정 열심히 찍었다. 고생하며 찍은 것밖에는 생각 안난다." 오는 12일 개봉하는 영화 <바람의 파이터>에서는 양동근(25)의 진면목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다. 연기파 배우로 차곡차곡 실력을 쌓아가고 있는 그의 매력이 한껏 살아 숨쉰다. 맨손 하나로 일본 무술 세계를 평정한 최배달의 삶을 그린 이 영화에서 양동근은 목숨을 건 승부사의 모습을 강렬한 눈빛 연기로 잘 그려내고 있다.

영화 후반부 갈대가 울창한 무사시노 벌판에서 최배달과 대결을 펼치는 일본 무도 수장 가토로 나오는 가토 마사야는 양동근에 대해 "눈에서 느껴지는 힘이 보통이 아니다. 최배달 역할은 양동근이었기에 가능했다"고 치켜세웠다. 영화에서 양동근은 오줌싸개로 놀림받을 때 굴욕감이 치밀어오르는 내면 표정부터 그 어떤 상대도 단번에 제압해버릴 만큼 화산처럼 분출하는 강인한 남자의 모습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영역의 연기를 오롯이 소화해내고 있다.

양동근이 이 영화에 출연한 것은 "동근이 니가 맡아줘야겠다"며 전화를 먼저 건 양윤호 감독의 간곡한 부탁에 따른 것이라고 한다. 두 사람은 지난 98년 영화 <>에서 처음 만났다. 양 감독은 "동근이는 타고난 배우다. 영화에 대한 이해, 순간의 순발력이 탁월하다. 그러면서 깊이가 있다. 한마디로 다재다능하다. 굳이 말하지 않아도 서로의 뜻이 잘 통하는 관계라 촬영작업은 어려울 때는 어려웠지만 대체로 편하고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영화나 TV드라마에서 보여준 활달한 모습과는 달리 실제 양동근은 무뚝뚝하기로 소문나 있다. 워낙 말수가 적은데다 입을 열었다해도 두 마디 이상 말을 하지 않는다. 좀체 속내를 드러내지 않는 그의 이런 모습은 지난 2일 오후 서울극장에서 <바람의 파이터> 시사회가 끝난 뒤 열린 기자간담회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고수머리의 양동근은 티셔츠 차림의 편안한 복장에다 귀걸이를 하고 피곤한 듯한 무표정한 얼굴로 쏟아지는 질문에 건성으로 대답하며 요리조리 비켜갔다. 가장 마음에 드는 영화장면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어색한 듯 손으로 목덜미를 만지면서 "특별히 좋고 안 좋고 할 게 있나요. 열 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이 어딨겠습니까"라고 피해갔다. 앞으로의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없다"고 딱 잘라 말해 좌중을 침묵으로 몰아넣었다.

액션 연기나 일본어를 하는데 어려움이 없었느냐고 물으니 "액션은 무술감독들이 잘 지도해줘 어려움이 없었고, 일본어 역시 일본어 선생이 잘 가르쳐줘 힘들지 않았다"고 특유의 단답형 답변으로 일관했다.

아무튼 <바람의 파이터>는 <해변으로 가다>, <수취인불명>, <해적 디스코왕되다>, <와일드 카드>, <마지막 늑대> 등으로 이어지는 양동근의 필모그래피에서 중요한 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그가 이 영화에서 보여준게 많기 때문이다.(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