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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변으로 가다

해변으로 가다 Bloody Beach

2000 한국 청소년 관람불가

공포 상영시간 : 88분

개봉일 : 2000-08-22

감독 : 김인수

출연 : 이정진(상태) 양동근(재승) more

  • 네티즌4.28

2000년 7월... 공포의 해수욕장이 개장합니다.

눈부신 여름날, 바다로 떠난 여덟명의 아이들,
그들의 피로 불게 물드는 해변...


컴퓨터 통신 바다 사랑 동호회의 회원인 재승, 상태, 원일 도연, 유나, 남경, 영우, 정민. 8명의 아이들이 해변으로 여름여행을 떠난다. 여행에 대한 부푼 기대를 안고 일차 집결지인 진주행 열차에 몸을 싣는 도연. 그러나 기차가 종착역에 다가갈 무렵, 객실엔 검은 그림자가 나타난다. 사람들이 빠져나간 객실에 홀로 남겨진 도연. 누군가 자신을 향해 다가오는 것을 느낀다. 얼굴을 가린 벙거지 모자와 투박화 웰트화, 그리고 손에 들린 섬뜩한 칼날...
칼날은 도연의 목을 주저없이 관통한다. 차창을 물들이며 뿜어져 나오는 붉은 선혈. 아이들은 피로 얼룩진 차창을 보지 못한 채 해변으로 향한다. 그런 아이들을 집요하게 따라잡는 검은 그림자의 시선.

자신들을 뒤따르는 죽음의 그림자를 알지 못하는 아이들은 귀를 찢는 락사운드와 함께 해변으로 질주한다. 섹시한 비키니, 스쿠버 다이빙, 아름다운 해변의 별장, 그리고 서로를 탐지하는 호기심 어린 분위기... 아이들은 자신들 주변을 맴도는 선명한 웰트화 자국을 보지 못한 채, 아름다운 해변에서의 첫날을 보낸다.

하지만 그날 밤, 아이들의 술자리. 샌드맨의 존재가 재승의 입을 통해 튀어나온다. 샌드맨은 얼마전까지 아이들과 마찬가지로 바다 동아리 회원이었다. 의혹 어린 자살로 통신을 뜨겁게 달구고 사라지기 전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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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한마디

[해변으로 가다]는 스플래터 호러 영화지만 그저 잔인하기만 하지는 않다. 육체의 분절과 변형을 모티브로 삼는 데이비드 크로넨버그의 영화처럼, 공포영화는 죽음에 대한 공포와 육체에의 강박이 드러나는 장르이다. 그러므로 해변에 쌓여가는 참혹한 시체는 장르적 재미와 함께 전설의 고향류의 한서린 공포영화와 다른 느낌을 전해줄 것이다. 다른 특성도 있다. 시나리오에서 가장 끌리는 점이기도 한데, 이 영화의 소재는 컴퓨터통신이다. 한국에서는 유독 채팅이 발달해 있다. 억압적인 현실에서 해방되기 위해 가상공간을 찾는 것이다. 그러나 통신에는 현실과의 동일성, 현실을 수용할 수 없는 차이가 모두 존재한다. [해변으로 가다]는 그렇게 같으면서 또다른 가상공간과 현실이 만나고 충돌하는 지점을 풀어가는 영화이다. / 씨네21 235호 특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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