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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이 파커 감독의 〈Team America〉에 독재자로 나오는 김정일
고일권 2004-08-03

미국 할리우드 영화에 주적으로 등장하던 악당들도 시대의 흐름에 따라 변하고 있는 듯 하다. 냉전은 옛이야기가 된지 오래, 기세등등하던 후세인도 미군에 생포되었고, 오사마 빈 라덴은 행적이 묘연하다. 첩보영화에서 동구권과 구소련 스파이를 한참 골탕먹이고 액션영화에서 중동 테러리스트들을 바보만들던 미국이 드디어 북한의 김정일을 영화속 '실제 소재'로 택했다. 물론 실사영화가 아니라 애니메이션이다. 하지만 〈007 어나더데이〉의 현실감이 떨어지는 북한장교보다 'KIM JONG IL'이라는 이름석자를 등장시킨 한편의 애니메이션이 우리에게는 훨씬 직설적으로 보인다.

김정일을 세계 테러리스트 집단에 대량 살상무기를 제공하는 독재자로 묘사한 이 애니메이션의 제목은 〈Team America〉. <사우스 파크>의 트레이 파커 감독 연출작이다. '팀 아메리카'라는 세계 경찰이 악당을 무찌르고 정의를 수호한다는 다소 뻔한 내용이긴 하지만 목소리 등장 배우들이 만만치 않다. 공개된 예고편의 크레딧에는 알렉 볼드윈, 숀펜, 팀 로빈슨, 조지 클루니, 마틴 쉰, 수잔 서랜든, 리브 타일러 등 쟁쟁한 배우들의 이름이 올라가 있다.

짧은 예고편 클립만으로는 전체 영화의 내용을 알 수는 없지만 <사우스 파크>처럼 노골적인 대사나 각종 패러디가 난무할 것으로 보인다. 파라마운드사가 제작해 올 10월에 미국에서 개봉할 〈Team America〉가 대테러용 애국영화가 될지, 치기어린 애니메이션이 될지는 뚜껑을 열어봐야겠지만, 이 영화를 시작으로 북한이 전세계 유일무이한 독재자의 테러지원국가로 재탕삼탕 묘사되지 않을까 걱정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