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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애니 <날으는 돼지-해적 마테오> 24일 개봉, 개성넘치는 캐릭터·패러디 볼만
2004-07-23

“슈렉, 한판 붙어보자 꿀꿀~”

<슈렉2>가 국내 개봉 30일만에 300만 관객을 모으며 애니메이션에 대한 눈높이를 몇단계씩 올려놓은 가운데 국산 만화영화가 어떤 선전을 벌일지 관심이 쏠린다. 4년 이상 공들여 만든 3차원 애니메이션 <날으는 돼지-해적 마테오>가 24일 개봉한다.

앙바틈히 눈빛부터 짓궂은 말썽꾸러기 돼지 마테오와 친구들. 그들이 사는 스카이랜드는 마테오네 해적놀이가 유일한 소동이다. 해적이 되길 원하면서도 “전설의 해적, 내일부터 하면 안될까” 되묻는 순진한 이들에게 어느 날 멀리 햄혹 왕국의 커틀렛 공주가 ‘떡’하니 안긴다. 사연 많은 공주는 비밀의 목걸이를 누군가에게 뺏기고 왕국을 구하고자 도움을 청하러 가는 길. 해적 욕심을 못 버린 마테오, 결국 공주의 꾐에 넘어가 함께 떠난 모험길에 이번엔 진짜 해적 울프비어드가 ‘떡’하니 나타나는데. 스카이랜드가 하늘에 떠있는 이유와 울프비어드가 목걸이를 탐내는 이유가 하나하나 드러난다.

천연색 화면에 개성이 뚜렷한 캐릭터, 사이사이 <아마겟돈>과 <넘버3> 등을 패러디해 비장한 듯 우스운 장면은 아이들 눈길을 사로잡을 만하다. 마테오가 하마에게 “돼지 같은 녀석”이라고 하거나 울프비어드가 “이 지독한 돼지 냄새” 하며 몸을 떠는 장면 등은 충분히 유쾌하고 지능적인 자학이다. 그럼에도 절정이 허약하고 의도가 뭐든 등장인물과 지명, 용어 등이 모두 외국어로 처리된 것이 거슬린다. 예술감독을 맡은 윤석화씨는 “마음을 열고 봐주길 바란다”고 부탁하지만, 국산 애니메이션의 기술적 한계와는 상관이 없는 것이기에 더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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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임인택 기자 imit@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