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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하의 공동묘지> 스위스 상영
2004-07-02

얼어붙은 비포장길에 타다만 연탄재가 나둥굴던 1967년의 겨울. 구멍가게의 시멘트 외벽에 빛바랜 채로 붙어있던 포스터만으로도 영화 <월하의 공동묘지>는 그 시대의 '아해'들을 주눅들게 했다. 처녀귀신 한국 영화의 원조인 <월하의 공동묘지>가 스위스 뇌샤텔에서 열린 제 4회 국제환상영화제의 '국경없는 환상영화' 부문 초대작으로 1일 현지의 '아폴로 뇌샤텔 제2관'에서 스위스와 주변국에서 온 관객들에게 처음으로 선보였다.

영화는 보들레르나 앨런 포가 묘사한 것보다도 싸늘하고 음산한 공동묘지를 배경으로 한을 품고 죽어간 여주인공이 귀신으로 나타나 그녀를 독살한 허장강과 도금봉에게 복수하는 내용. 지난달 29일 개막된 이번 영화제에는 모두 70여편의 각국 공포 영화가 상영되며 한국에서는 모두 6편의 작품이 선보일 예정이다.

2004년 베를린 국제영화제에서 은곰상을 받은 김기덕 감독의 <사마리아>, <아라한 장풍 대작전>, <천년호>, <내추럴 시티> 등은 경쟁부문에 참가하고 있다. 초대작에는 한국 영화계의 기인인 김기영 감독의 <하녀>(1960년)도 포함돼 있다.(제네바=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