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Skip to contents]
HOME > Culture > DVD > Inside DVD
<인 더 컷>의 참고문헌? <클루트>

<클루트> Klute

1971년

감독 앨런 J. 파큘라

상영시간 114분

화면포맷 2.35:1 아나모픽

음성포맷 DD 모노

자막 한글, 영어, 프랑스어

출시사 워너브러더스(1장)

1971년에 앨런 J. 파큘라가 만든 <클루트>는 제인 캠피온의 <인 더 컷> 때문에 다시금 찾아보아야 할 영화이다. <인 더 컷>은 9·11 이후의 뉴욕을 배경으로 여성의 욕망을 스릴러 장르에 기대어 풀어냈다고 거칠게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제인 캠피온은 <인 더 컷>을 만들면서 참고로 한 영화가 바로 <클루트>라고 말하고 있다. 제인 폰다에게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안겨준 이 영화는 매우 차가운 분위기 속에서, 창녀인 여성주인공이 가지고 있는 삶의 무게와 범죄스릴러의 긴박감을 동시에 전해준다. 제목의 ‘클루트’는 영화 속 사립탐정인 존 클루트(도널드 서덜런드)의 이름이다. 그는 실종된 사람을 찾아달라는 의뢰를 받고 뉴욕에 온다. 유일한 단서는 실종자와 성관계를 맺었던 콜걸 브리 다니엘(제인 폰다)뿐이다. 브리는 상당한 자의식을 지니고 있는 콜걸이다. 그는 자신의 욕망과 성적인 만족, 그리고 삶에 대해서 자신만의 생각을 가지고 살고 있다. 이것은 정신과 의사와의 상담을 통해서 말해진다. 그녀는 몸을 판다는 것 때문에 수치심을 느끼거나 삶을 포기하지 않는다. 오히려 남성의 욕망을 통제할 수 있다는 것에서 자신감을 가진다. 알 수 없는 범죄의 시선 때문에 위협받는 브리를 클루트는 선입견을 가지고 대하지 않으면서 그녀를 보호한다. 이것 때문에 두 사람은 사랑을 나눌 수 있게 된다. 결국 <인 더 컷>처럼 범인은 실종자의 동료로 드러난다. 스릴러는 항상 의외의 범인을 제시하지만, 한 장르의 쌓여진 역사는 그 외외성이 주는 놀라움의 정도를 반감시킨다(<인 더 컷>처럼). 무엇보다도 이 영화에서는 <대통령의 음모>와 <소피의 선택> <펠리컨 브리프>로 우리에게 알려진 앨런 J. 파큘라의 냉정한 연출, 그리고 제인 폰다의 천박하지 않으면서도 자신의 욕망을 솔직히 드러내는 연기가 잘 어우러지고 있다. <클루트>와 <인 더 컷>이 30년이 넘는 시간적 차이 속에서, 그리고 뉴욕이라는 같은 공간 안에서 여성의 욕망을 어떻게 다루고 있는가를 비교하는 것은 그 자체로 흥미로운 작업이 될 것이다. 류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