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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 2004] “예측불가능한 점 때문에 출현했다.”
2004-05-19

코언 형제 영화 <레이디 킬러>의 톰 행크스 인터뷰

코언 형제가 신작 <레이디 킬러>로 또다시 칸 국제영화제를 찾았다. <레이디 킬러>는 55년에 만들어진 동명 영국 영화의 리메이크 판이다. 주인공 톰 행크스가 연기하는 히긴스 도어 박사는 박식하면서 클래식 음악에도 조예가 깊은 대학 교수. 겉보기에는 멀쩡하지만 뭔가 다른 게 있다면 사실은 카지노에서 100만 달러를 털 계획을 세우고 있다는 것이다. 도어 박사는 네 명의 전문가를 모집하고 외딴 마을의 한 지하실에 세를 얻어 작업실을 꾸민다. 문제는 이 집의 주인. 혼자 사는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이 부인은 결국 이들의 계획을 엉망진창으로 만들어버린다.

<레이디 킬러>는 칸 영화제에 초청된 코언 형제의 일곱 번째 작품. 이들은 지난 91년 <바톤 핑크>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바 있다. 올해 영화제에는 에단은 오지 못하고 조엘 코언만 톰 행크스와 함께 참석했으며 이날 기자회견은 일찌감치 만석을 기록하여 스타 감독과 스타 배우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였다.

조엘 코언은 "원작에 해가 되지 않는 영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톰 행크스는 "생애 처음으로 칸 영화제에 온 것은 정말 특별한 일"이라면서 "감독의 '예측할 수 없음'이 마음에 들어 출연하게 됐다"고 말했다.

▶원작을 리메이크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조엘)내 경우는 이 영화를 아주 어렸을 적 TV에서 한 번, 그리고 20년쯤 후에 다시 한 번, 모두 두 번 봤다. 원작의 줄거리나 구성이 마음에 들어서 리메이크하게 됐다. 그렇다고 리메이크하는게 두려웠던 것은 아니다. 항상 첫번째 버전은 손을 대 봐야 더 오래 남을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도어 박사라는 캐릭터에 어떻게 접근했나.

(톰 행크스)도어 박사는 내 대학 시절 교수들 중에 몇 명과 비슷했다. 이들은 자신만의 세계에 갇혀서 스스로 세계의 왕이라고 착각하지만 사실은 강의 따위는 신경도 안 쓰는 여남은 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강단에 서는 무능력의 왕이라는 것도 모른다.

▶코언 형제와의 작업은 어땠는가

이들의 작품 중 <파고>를 보고 이 영화가 지난 수십년간 최고의 작품이라고 생각해왔다. 또 코언 형제가 예측불가능하고 세상을 삐딱하게 보는 것이 마음에 들었다. 그들이 영화 속에서 타협하지 않는 것을 좋아한다. 촬영 중에는 프로답게 준비를 철저히 해오는 점이 좋았다. (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