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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돈나, “내 땅에서 제발 나가줘”
2004-05-06

팝스타 마돈나와 영화감독 가이 리치 부부가 산책을 즐기는 영국 시골 마을 주민들과 `전쟁'을 선포했다. 마돈나 부부는 5일 잉글랜드 남부 윌트셔주 인근 휴양지에 소유한 대저택 `애시쿰 하우스'에 딸린 1천200에이커(약 140만평)의 사유지 중 100에이커(약 12만2천평)에 주민들의 산책을 허용한 당국의 결정에 반발,번복을 요청하는 행정심판을 청구했다.

마돈나 부부는 2001년 900만파운드(약 189억원)를 주고 이 저택과 부속 사유지를 매입했으나 최근 `산책할 권리'를 인정하는 새로운 부동산 관련 법률이 통과되면서 사유지 일부가 일반에 공개됐다.

마돈나 부부의 변호인은 이날 열린 첫 청문회에서 부동산의 일부가 공개됨에 따라 마돈나 부부가 파파라치, 스토커 등의 주목을 받게 된 것은 물론 산책 나온 주민들에게 사생활이 침해될 위험에 노출됐다며 결정을 번복해 줄 것을 요구했다.

변호인들은 또 마돈나 부부가 문제의 부동산을 매입한 이래 주기적으로 저공비행하는 비행기에 시달려왔으며 절도범들의 침입을 당한 적도 있다며 저택 부속 사유지를 일반인 출입금지 구역으로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사유지 공개를 결정한 주무 관청인 `농촌지방청'(Country Agency)은 "저택에 딸린 광대한 사유지 중 일부를 산책을 원하는 주민들에게 공개하는 것이 정당하다고 확신한다"며 "부유하고 유명한 인사의 땅이라고 해서 예외를 둘 수는 없다"고 반발하고 있다.

여기에 14만명의 회원을 가진 강력한 로비단체인 '산책인 동호회(Ramblers Association)'도 사유지 일부 공개가 당연하다며 압력을 행사하고 있어 심판 결과는 예측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당국은 마돈나 부부의 변호인, 산책인 동호회 대표 등 모든 이해관계자들이 참석하는 현장 답사 등을 거친 뒤 최종 판결을 내릴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런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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