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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거장들 영화, 줄줄이 개봉
2004-04-09

국내 영화가에 일본 거장 감독들의 작품이 잇따라 선보인다. 이달 말까지 극장가에는 오시마 나기사 감독의 <고하토>(사진), 이마무라 쇼헤이 감독의 <붉은 다리 아래 따뜻한 물>,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의 <밝은 미래>와 <강령>, 미야자키 하야오의 <천공의 성 랴퓨타> 등 다섯 편의 작품이 내걸린다.

23일 개봉하는 <고하토>는 <감각의 제국>, <열정의 제국> 등을 만들며 일본의장뤽 고다르로 칭송받은 거장 감독 오시마 나기사(81)가 만든 1999년 작품. <막스내사랑> 이후 13년 만에 메가폰을 잡은 영화로 감독은 제작발표회 이후 뇌일혈로 쓰러져 결국 휠체어에 앉아 어렵게 영화를 완성했다.

사회적으로나 개인적 차원에서나 금기에 도전해오던 이 노장 감독이 이번영화에서 다루고 있는 것은 사무라이 집단 내의 동성애. 다른 무사들이 사랑하지 않을 수 없을 만큼 치명적으로 아름다운 미소년 무사 가노 소자부로(마쓰다 류헤이)를둘러싸고 벌어지는 일들을 그린다.

같은 날부터 하이퍼텍 나다에서 상영되는 <붉은 다리 아래 따뜻한 물>은 <나라야마 부시코>, <우나기>로 두 차례나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바 있는 이마무라 쇼헤이 감독의 영화다.

주인공은 다니던 회사에서 해고되고 가정에서도 외면당한 40대의 가장 요스케.그는 친구의 유언을 따라 어느 바닷가 마을의 붉은 다리 옆집에 숨겨둔 보물을 찾아가지만 그 집에서 성욕이 생기면 몸에 물이 차오르는 이상한 증세를 가진 미모의 여성 사에코를 만난다.

2001년 작품으로 일본의 국민배우 야쿠쇼 고지와 <의랏차차 스모부>와 <우나기>에 출연했던 시미즈 미사가 호흡을 맞춘다. 서울 종로의 코아아트홀에서는 23일부터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의 <밝은 미래>와 <강령>을 교차로 상영한다.

구로사와 감독은 세계 영화계가 가장 주목하는 일본 감독 중 한 명. <인간합격>, <위대한 환영>, <카리스마>, <회로>, <밝은 미래> 등이 세계 3대 영화제에 초청된바 있으며 지난 달에는 서울아트시네마에서 회고전이 성황리에 열린 바 있다.

<밝은 미래>의 주인공은 특별한 꿈 없이 평소 잠자기를 좋아하는 스물 네 살 청년 니무라 유지(오다기리 죠). 감독은 세대간의 갈등과 일본 젊은 세대의 희망을 상실한 듯한 모습을 보여준다. <강령>은 방송국 음향담당인 가쓰히코와 영험한 능력을 지닌 부인 준코의 이야기를 다룬 호러영화. 야쿠쇼 고지와 구사나기 쓰요시 등이 출연한다.

<미래소년 코난>, <모노노케히메> 등으로 일본 애니메이션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린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의 <천공의 성 라퓨타>는 30일부터 상영된다.

하늘을 떠다니는 라퓨타 제국과 전설의 비행석을 둘러싼 모험을 그린 작품으로 <걸리버 여행기> 중 3부에 등장하는 `공중에 떠 있는 성 라퓨타`를 모티브로 86년 제작됐다. 미야자키 감독의 작품 중에는 <바람계곡의 나우시카>, <이웃집 토토로>, <모노노케…>, <센과 치히로…>, <붉은 돼지> 이후 여섯 번째 극장에서 개봉하는 작품이다.

이밖에 서울아트시네마는16-25일 '영화의 스승'으로 불리는 일본의 대표적인 거장 감독 구로사와 아키라의 작품 15편을 상영하는 회고전을 마련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