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7년 컬러 85분
연출 김수용
출연 김지미, 허장강, 방수일, 주증녀
EBS 1월 11일(일) 밤 11시
‘砲聲과 哨煙이 자욱한 메마른 산야에 파편처럼 버려진 어린 목숨들!’이란 당시 홍보 문구처럼, 영화 <사격장의 아이들>은 분단과 근대화의 물결이 공존하던 시대 유일한 희망이었던 아이들의 모습에 초점을 맞춰 한 마을의 성공 사례를 그려낸 작품이다. 휴전선 동부 전선의 국군 사격장 주변 마을에 사는 아이들은 가난한 살림에 보탬을 주려고 사격장 근처의 탄피를 주워다 판다. 그런 가난하고 무지한 마을에 한 초등학교 여교사가 부임해와 아이들뿐 아니라 어른들까지 선도하여 마침내 새로운 마을을 건설하게 된다는 줄거리의 이 영화는 목적성을 가진 계몽영화이다. 당시 경제개발 등 ‘조국 근대화’의 기치 아래 사회 전체가 움직이던 시대적 배경에서 나온 작품이기도 하다.
109편의 영화를 연출한 60년대 후반 한국영화의 대표 감독 중 한명인 김수용 감독은 이 작품을 만든 1967년에만 <안개> <어느 여배우의 고백> 등을 포함해 10편의 영화를 연출한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1967년은 270여편의 영화가 제작되어 한국 영화사상 최다 편수의 영화가 만들어진 해이기도 하다. 또한 이 작품은 원로 영화평론가인 호현찬씨가 당시 직접 프로듀싱하였고, <언제나 타인> 등을 연출한 조문진 감독,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등의 이원세 감독처럼 70년대 한국영화의 대표주자들이 조감독으로 참여하기도 했다.
한국연극영화예술상에서 집단아동연기 특별상을 받고 제3회 테헤란국제아동영화제에 출품되기도 한 <사격장의 아이들>에서 보여지는 어린 연기자들의 맑은 모습과 헤로인 김지미의 연기는 홍보문구에서도 썼듯이 “삼천만 국민에게 호소하는 사랑과 인간애의 감동드라마”였으리라.이승훈/ EBS PD agonglee@freecha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