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년대 한국 영화계에 대한 진솔한 고백
한때 멋진 외모와 연기력으로 이름을 날리던 배우 김진규. 하지만 지금은 너무도 초라해져 사람들이 알아보지 못할 정도가 된 그에게 남은 소망이라면 옛날에 잃어버린 딸을 찾는 것 뿐이다. 다행히 옛 동료의 도움으로 딸, 정임을 찾게 되지만 진규는 자신의 모습이 너무나 초라해 차마 아버지라고 밝히지 못한다. 대신 그는 딸을 배우로 데뷔시키는데, 아버지의 재능을 이어 받은 것일까? 정임은 큰 인기를 얻으며 은막의 스타가 된다. 그러던 어느날 딸의 성공을 기쁜 마음으로 지켜 보던 아버지는 몰래 자취를 감추게 되고 뒤늦게 자신을 뒷바라지 해주던 사람이 아버지임을 알게 된 딸은 아버지를 찾아 나서는데......- 제작 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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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영화계의 거장 김수용 감독의 숨은 걸작more
이 작품 <어느 여배우의 고백>은 109편의 영화를 만든 한국영화계의 거장 김수용 감독의 숨은 걸작으로 60년대 한국영화로선 굉장히 독특한 색깔을 가지고 있는 영화다.
당시 한국영화로서는 특이하게 <어느 여배우의 고백>은 영화촬영 현장을 소재로 삼고 있는 영화인데 좋은 배역을 맡기 위해 신경전을 벌이는 배우들, 제작비를 아끼려고 끊임없이 감독을 간섭하는 제작자, 한 순간에 스타가 되어 선배도 몰라보는 젊은 후배, 제작자의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영화계에서 매장시켜 버리겠다고 대놓고 협박하는 모습 등 겉으로는 화려하지만 속으로 고통과 갈등이 난무하는 60년대 한국 ‘영화판’의 현실을 쇠락한 배우의 고백을 통해 사실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특히 이 영화에서 흥미로운 점은 당시 한국영화계를 대표하는 여배우인 남정임을 비롯해 중요한 배우와 감독이 실명으로 출연하면서 영화에 대한 영화의 성격을 강하게 보여주고 있으며 김수용 감독을 비롯한 몇 명의 감독이 카메오로 출연하는 등 60년대 영화 제작 현장을 엿보는 듯한 재미를 느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