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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자료원, 김호선 감독 초대전
2003-12-03

한국영상자료원(원장 이효인)은 8-12일 오후 2시 서울 서초동 영상자료원 시사실에서 작품성과 흥행성을 겸비한 작품으로 대중들의 사랑을 받아온 김호선 감독의 대표작 다섯 편을 상영한다. 1941년 함경도에서 태어나 1.4 후퇴 때 가족과 남하한 그가 영화보다 먼저 뜻을 둔 것은 시와 소설. 성균관대 국문과에서 문학 수업을 받던 그는 1964년 학교를 중퇴하고 영화 현장으로 뛰어들어 유현목 감독의 조감독으로 연출 공부를 했다.

그가 연출을 시작한 70년대 중반은 영화계가 황금기를 지나 유신 정권하에 쇠퇴의 늪에 빠져가고 있을 즈음. 그가 하길종, 이장호, 이원세 감독 등과 함께 만든 영화제작 그룹 '영상시대'는 이 시대 한국 영화계에 '새로운 물결'을 일으켰다.

조선작의 동명 소설을 영화로 만든 <영자의 전성시대>(사진)는 <별들의 고향>(이장호), <바보들의 행진>(하길종) 등과 함께 70년대 한국 영화의 대표작으로 인정받고 있는 작품. 급속한 경제개발과 권위주의적 독재체제, 도시화에 따른 빈부의 격차와 가치관의 혼란 등 당시 사회의 부조리와 비극적 상황을 사실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이후 <겨울여자>, <죽음보다 깊은 잠>, <밤의 찬가> 등을 연출하며 70년대를 보낸 감독은 80년대 <열애>, <겨울여자2> 등을 관객들에게 선보였으며 이후에도 최근까지 <서울 무지개>, <미친 사랑의 노래>, <사의 찬미>, <아담이 눈뜰 때>, <사랑하고 싶은 여자 결혼하고 싶은 여자>, <애니깽>등의 작품을 꾸준히 내 놓고 있다. 현재도 <명성황후>의 남북 합작을 추진하며 쉼 없는 활동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 초대전에는 <영자의 전성시대>를 비롯해 한국 최초의 소프라노 가수 윤심덕의 이야기를 다룬 <사의 찬미>, 송재호ㆍ장미희ㆍ최불암이 호흡을 맞춘 <세 번은 짧게 세 번은 길게>, 김구미자 주연의 <미친 사랑의 노래>, 장미희라는 스타를 탄생시킨 <겨울 여자> 등 다섯 편의 영화가 하루 한 편씩 상영된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