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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 동성애 영화 특집
2003-11-12

탤런트 홍석천은 어느날 커밍아웃을 선언했다는 이유만으로 방송출연을 정지당했다. 그는 한동안의 방황을 거쳐 지금은 에스비에스 <완전한 사랑> 출연을 비롯해 방송활동을 다시 활발히 벌이고 있다. 그럼 우리 사회는 동성애에 대한 똘레랑스를 가지는 것일까. 동성애자끼리의 결혼을 허용하고 자녀 입양도 허용하기로 했다는 국외 뉴스를 접하다 보면 아직 갈 길이 멀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대다수 이성애자에게는 여전히 낯선 동성애를 다룬 영화들을 케이블채널 홈시지브이가 엮어 이달 중·하순 방영할 예정이어서 관심을 끈다. 리버 피닉스 주연의 영화 <아이다호>(사진)를 비롯해 6편의 영화를 묶은 시리즈 제목은 <동성애자의 삶(queer life)>.

우선 17일에는 레바논 주둔지에서 계급은 다르지만 비밀스러운 사랑을 하는 두 이스라엘군 장교가 등장하는 <요시와 자거>를 내보낸다. 18일 방영하는 <빅터 빅토리아>는 성정체성의 혼돈 속에서 일에 대한 열정 때문에 고민하는 게이의 이야기를 다뤘다. 여장남자로 나이트클럽 무대에 서는 레즈비언을 주요 소재로 삼고 있다. 요절한 미남 배우 리버 피닉스가 열연한 <아이다호>(19일)는 유명한 작품. 가진 것도 없고 스트레스를 받았다 하면 깊은 잠에 빠져드는 남창 마이크와, 함께 남창 생활을 하지만 시장의 아들이면서 어마어마한 유산 상속자인 스캇이 주요 등장인물이다. 남창 생활을 하는 게이 청년들의 문화를 사실적으로 그린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세 작품 모두 방영시각은 새벽 2시.

24일 방영하는 <악마의 키스>는 한때 록가수로 인기를 끈 데이비드 보위를 비롯해 까뜨린 드뇌브, 수잔 서랜든과 같은 유명 배우들이 출연한 영화로서, 애인인 남자 흡혈귀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여의사를 유혹하는 여자 흡혈귀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카우걸 블루스>(24일)는 남성 중심 사회에 반감을 품고 여성들의 낙원을 세우려는 목장 카우걸들의 반란을 다룬 영화. 이들을 진압하기 위해 남성 경찰들이 목장을 포위하는데….

마지막으로 26일에는 동성애자의 사랑과 그에 따르는 고통을 재치 있게 세개의 옴니버스로 엮어낸 영화 <금지된 습관>이 기다리고 있다. 새벽 1시에 방영할 예정이다. 전종휘 기자 symbio@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