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Skip to contents]
HOME > News & Report > News > 국내뉴스
세네프, 옴니버스 영화 <쇼 미> 공개
2003-08-27

남기웅ㆍ임창재ㆍ임필성 감독의 옴니버스 영화 <쇼 미>(Show Meㆍ기획 세디프ㆍ제작 시월시네마)가 26일 오후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시네마 오즈에서 공개됐다. <쇼 미>는 서울넷페스티벌(세네프ㆍSeNef)의 디지털 영화제작 지원 프로그램인 세디프(세네프 디지털펀드)의 지원작. 이날을 포함해 영화제 기간에 두 차례 선보였다.

세 단편의 공통 소재는 설화. 한국의 설화(說話)를 서울(설)의 이야기(話)로 재해석하고 있다는 점이 같으나 각 감독의 개성 만큼 다른 색깔을 띠고 있다. 외형상 호러나 코미디의 옷을 입고 있지만 장르의 틀에 영화를 끼워 맞추기는 무리가 있다. 이보다 실험성 강한 독립영화의 느낌이 강한 편. <질투는 나의 힘>의 박해일(사진)과 <와일드 카드>의 기주봉, 뮤지컬 배우 출신 박지오 등이 출연한다.

각 5천만원의 제작비로 만들어졌으며 디지털 카메라로 촬영됐다. 제작사는 일부분을 수정한 후 올 연말께 개봉을 추진하고 있다.

▲자장가(임필성)=검은 비닐봉지들을 들고 쓰레기통마다 하나씩 버리고 다니는 남자(박해일). 어머니의 전화는 계속 걸려오고 남자는 짜증이 극에 오르게 된다.

부모를 살해한 청년의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 단편 <소년기>, <베이비> 등으로 주목받은 후 장편 데뷔작 <남극일기>를 준비중인 임필성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준비된 악당은 속도가 다르다(남기웅)= <대학로에서 매춘하다가 토막살해당한 여고생 아직 대학로에 있다>, <우렁각시> 등으로 주목받고 있는 남기웅 감독은 이번 단편에서도 전작에서 보여준 독특한 상상력을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다.

영화는 <혹부리 영감> 이야기를 모티브로 하고 있다. 100만원을 주면 살 수 있다는 '벼락부자 설화지도'를 사서 떼부자가 되려고 하는 주인공 건태(기주봉)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멀고 가까운(임창재)=지난해 장편 극영화 데뷔작 <하얀방>을 내놨던 임창재 감독이 연출을 맡았으며 '선녀와 나무꾼' 전설을 재해석했다.

얼굴에 난 커다란 흉터를 가리고 사는 카페 주인과 아코디언을 연주하며 보석을 파는 소녀, 절뚝거리는 웨이터가 등장인물. 어느날 웨이터는 들판에 나갔다가 사냥꾼에게 강간당하고 이후 소녀와 함께 도망가려 한다.

상영시간 내내 대사가 극단적으로 제한돼 있고 인물들에 대한 설명도 부족하지만 잘 꾸며진 세트를 배경으로 한 영상미가 돋보인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