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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대통령 최고 선호 영화는 <하이 눈>
2003-08-06

역대 미국 대통령이 가장 좋아했던 영화는 게리 쿠퍼 주연의 서부극 <하이 눈>(High Noon). 그밖에 험프리 보가트.잉그리드 버그만의 <카사블랑카>(사진), 윌리엄 홀든의 <콰이강의 다리>, 오드리 헵번의 <사브리나>와 <로마의 휴일>도 백악관의 단골메뉴였다.

BBC인터넷판은 5일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를 인용, 오는 7일 미국에서 방영될 `대통령의 영화들`(All the Presidents' Films)이라는 다큐멘터리를 통해 역대 미국 대통령들이 좋아했던 영화들이 소개된다고 보도했다. 이번 다큐멘터리는 1953년부터 1986년까지 백악관 영사기사로 일하며 7명의 대통령을 거쳤던 폴 피셔가 재직 중 상영했던 영화 5천편을 기초자료로 만들어졌다.

다큐멘터리의 책임 PD인 버트 컨스는 <하이 눈>의 인기는 쉽게 설명된다고 LA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그는 "하이 눈은 대통령에게는 일종의 은유로 보일 수 있다"며 "하이 눈의 주인공은 해야 할 일을 하는 멋진 인물이다. 그는 옳은 일을 하는 유일한 사람이고 대통령은 자기 자신이 그래야한다고 생각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빌 클린턴 대통령은 하이 눈을 무려 20번이나 봤고 드와이트 아이젠하워는 3번 본 것으로 전해졌다.

가장 영화를 많이 본 대통령은 지미 카터 대통령으로 <미드나잇 카우보이> 등 580편을 봤다. 캄보디아에 대한 비밀폭격을 시작한 1970년에는 당시 리처드 닉슨 대통령이 영화 <패튼 장군>을 두번 보기도 했다.

다큐멘터리는 1983년 TV 미니시리즈 <더 데이 애프터>(The Day After)를 본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이 니콜라스 메이어 감독에게 감상평을 적어보냈으나 메이어 감독은 대통령의 간섭에 화를 내며 감상평을 찢어버렸다는 비화도 소개하고 있다.

폴 피셔는 클린턴과 조지W.부시 대통령이 백악관에 입성하기 전에 영사기사일을 그만뒀지만 다큐멘터리는 이 두 대통령의 영화보는 습관도 공개했다. 부시 대통령이 좋아하는 영화는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아카데미 수상작 <라이언 일병 구하기>이며, <꿈의 구장>과 <오스틴 파워>도 본 것으로 전해졌다.

폭넓은 취향의 클린턴 대통령은 <쉰들러 리스트>, <잉글리시 페이션트>로부터 호주 출신 바즈 루어먼 감독의 로맨틱 코미디 <댄싱 히어로>까지 섭렵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