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전 한국영화가 활기를 되찾은 이후 국산 영화가 과거 보다 훨씬 더 많은 관객과 돈을 긁어 모으고 있으나 한국도 할리우드와 마찬가지로 ‘속편’ 제작 붐이 일고 있다고 15일 일간 할리우드 리포터가 보도했다. 전세계 연예계 소식에 밝은 할리우드 리포터는 이날 인터넷판(www.hollywoodreporter.com) 서울발 기사에서 2001년 히트한 코미디영화 <조폭 마누라>(My Wife Is a Gangster)(사진)의 후속타가 촬영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현대 한국영화의 블록버스터시대를 연 것으로 평가되는 <쉬리>도 속편을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또 한국 영화가 과거 속편을 만들지 않은 것은 아니어서 90년대 초 강우석 감독이 <투캅스>, 임권택 감독이 <장군의 아들> 1,2편을 제작하는 등 제작비용이 비교적 덜 든 작품과 성묘사가 상대적으로 노골적이지 않은 성인영화가 쏟아져 나왔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서영주 시네클릭 아시아 대표는 전반적으로 “속편 한국영화들은 돈벌이가 될 것으로 여겨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정흥순 감독의 <조폭 마누라2: 돌아온 전설>은 원작보다 스케일이 크고 야심찬 작품으로 먼저 제작된 영화가 한국 시장에서만 3천100만달러의 흥행수입을 거뒀으나 이번에는 그보다 많은 흥행실적이 예상하고 있다. 250만달러의 제작비가 투입된 <조폭마누라2>는 신은경이 다시 주연을 맡았고 <가문의 영광>(Married to the Mafia)도 속편 대접을 받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또 다른 속편으로 시네마 서비스의 <여고괴담> 시리즈 제3탄 <여고괴담 세 번째 이야기 : 여우계단>(The Wishing Stairs), <공공의 적2>(Public Enemy 2)가 지난 해 흥행성공을 재연하려하고 있다.
이밖에 북한 첩보원들을 다루며 2천800만달러의 흥행실적을 올렸던 블록버스터 <쉬리> 제2탄의 경우 강제규필름사(社)가 제작을 준비하고 있다고 할리우드 리포터는 전했다. 이 신문에 인용된 영화사 관계자는 제2탄은 <베사메무쵸>로 데뷔한 전윤수 감독이 이미 계약서에 서명해 대본작업을 마무리하고 있으며 이달 말께 촬영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