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진영, 엄정화, 김주혁, 이범수 주연의 영화 <싱글즈>(제작 싸이더스)가 박스오피스 1위로 개봉 첫 주말을 맞으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배급사 청어람에 따르면, <싱글즈>는 12-13일 주말 서울 57개 스크린에서 14만 8천231명을 동원하며 주말 극장가 흥행순위에서 정상을 차지했다. 11일 개봉 이후 동원한 전국 관객 수는 약 65만 명으로 지방보다 서울 관객들의 반응이 좋은 편.
한편, 지난달 14-15일 주말 이후 한국영화는 박스오피스 정상을 한 달 넘게 차지하고 있다. 각각 2주 동안 1위에 오른 <장화, 홍련>, <첫사랑 사수 궐기대회>와 지난주 1위 <싱글즈>까지 5주 연속 정상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는 것.
최근 몇년간 흥행성적을 살펴보면 여름 극장가의 한국영화 강세는 이례적 현상이다. 2001년과 2002년 같은 시기에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영화 중 한국 영화는 1주 동안 1위를 차지한 <챔피언>이 유일했다
한국영화의 강세는 <똥개>, <청풍명월>, <원더풀데이즈> 등 기대작들이 개봉하는 19-20일 주말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드림웍스의 애니메이션 <신밧드:7대양의 전설>은 서울 45개 스크린에서 8만 9천641명을 극장으로 불러들이며 그 뒤를 이었다. 흥행 순위에 두 번째로 이름을 올려놓기는 했지만 2001년 여름 드림웍스의 히트작 <슈렉>의 첫 주말 성적(18만 2천)에는 한참 못미치는 성적이다.
짐 캐리, 제니퍼 애니스톤 주연의 코미디 <브루스 올마이티>의 첫 주말 성적은 서울 8만 5천300명. 스크린 29개에 비하면 객석 점유율은 지난 주말 상영 영화 중 가장 높은 편이다.
차태현, 손예진 주연의 코미디 <첫사랑 사수 궐기대회>는 5만 9천800명으로 4위. 전주보다 4만 5천 명 가량 줄어든 수치로 관객 감소율을 가파른 편이지만 개봉 17일만인 지난 13일 전국 200만 명을 돌파했다.
2주 연속 박스오피스 2위를 차지했던 <미녀삼총사>도 관객수가 급격하게 줄어들며 5위로 내려앉았다. 서울 39개 스크린에서 5만 4천 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