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화, 홍련> 흥행열기 <싱글즈>가 이어받을 듯- <똥개> 등도 주목
‘여름시장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것’이라는 통설이 무색할 만큼 한국영화의 강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지난 6월13일 <장화, 홍련>이 개봉된 이후 현재까지 한국영화가 흥행순위 정상에 올라 있으며, 이 분위기는 <터미네이터3>가 개봉하는 7월25일까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7월의 첫 주말에도 한국영화의 호조는 이어졌다. 6월27일 개봉한 <첫사랑 사수 궐기대회>는 주말 이틀 동안 서울에서 10만5천명을 동원하며 2주 연속 정상을 고수했다. 7월10일까지의 누계는 서울 60만, 전국 188만명. 15만명을 동원했던 개봉주에 비해 다소 힘이 떨어진 모습이지만, <미녀 삼총사: 맥시멈 스피드> <헐크> 등의 블록버스터를 제쳤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6월27일 선을 보인 <미녀 삼총사…>는 2주차를 넘기며 7월10일까지 서울 35만7천여명, 전국 99만4천여명을 동원했고, 7월4일 개봉한 <헐크>는 10일까지 서울 17만, 전국 46만명을 끌어들였다.
7월11일 개봉작 중에서도 분위기를 선도하는 건 한국영화 <싱글즈>다. 10일 오픈한 일부 극장에서 이미 6만여명을 동원한 이 영화의 위력은 개봉일부터 본격 표출됐다. 금요일임에도 서울극장 등의 매표구는 분주한 분위기였다. 제작사인 싸이더스와 배급사 청어람은 개봉일 하루에 전국 15만∼18만명 정도가 들 것으로 예측했다. 청어람이 내다보는 주말 4일 누계는 전국 70만∼80만명 선. 예매나 초반 분위기가 <장화, 홍련> 때보다 좋아, 내심 <장화, 홍련>의 첫 주말 전국관객 기록 77만4500명은 물론이고, <첫사랑…>의 서울관객 기록 24만명을 넘어서주길 바라는 분위기다.
이날 함께 개봉한 <신밧드: 7대양의 전설> <브루스 올마이티>도 좋은 출발을 보였지만 <싱글즈>를 넘어서는 건 역부족으로 보인다. 한편, 7월18일에는 <똥개> <청풍명월> <원더풀 데이즈>가 나란히 개봉해 <싱글즈>와 자웅을 다툴 것으로 보여 6주동안 한국영화가 여름철을 장악하는 ‘기현상’이 이어질 전망이다. 문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