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네스 세계기록 신청 예정, 공포영화 강세 돋보여
여름 성수기 시즌이 닻을 올렸다. 대학들이 방학에 들어가고, 코믹로맨스 <첫사랑 사수 궐기대회>와 코믹액션극 <미녀삼총사: 맥시멈 스피드>가 맞부닥친 6월 마지막 주말, 극장가는 올해 들어 최대 인파로 붐볐다. 메가박스 코엑스점은 6월28일 하룻동안 3만1372명의 관객이 들어 일일 최대 관객을 기록했다. 메가박스의 역대 최다 기록은 지난 2001년 7월28일의 3만378명으로 2년 만에 이 기록을 경신했다. 메가박스는 “이날 기록이 국내 최대일 뿐 아니라 전세계 복합상영관을 통틀어 유례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기네스북에 등재 신청을 낼 계획이라고.
메가박스 못지않게 여름 시즌의 순풍을 맞아 신바람난 건 <첫사랑 사수 궐기대회>. 개봉 첫주인 6월26일부터 28일까지 3일간 16만8천명의 관객을 모아 한국영화 오프닝 흥행기록을 세우며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시네마서비스는 “차태현, 손예진의 스타파워와 더불어 여름 시즌 초반을 코미디로 공략한다는 전략이 맞아들어갔다”며 “<터미네이션3>를 푸는 7월25일까지 <첫사랑…>을 가지고 가는 데 큰 어려움은 없어 보인다”며 300만 고지를 넘보고 있다.
그러나 그 목표를 가뿐하게 이룰 처지는 아니다. 미녀들의 날렵한 발차기와 귀신들이 발목을 잡고 있고, 시사 반응이 좋아 제작사 싸이더스가 ‘싱글벙글’하고 있는 <싱글즈>(7월11일 개봉)가 복병이다. 특히 <미녀 삼총사…>의 기세가 날로 커져 2주차로 접어들면서 <첫사랑…>의 예매율(맥스무비 기준)을 앞질러버렸다. 애초 예매율 1위로 시작했던 <헐크>는 <미녀 삼총사…>와 <첫사랑…>의 예매율에 10% 안팎으로 뒤처지며 힘에 부친 모습을 드러냈다. 미국에서도 개봉 첫주 6천만달러를 벌어들였으나 둘쨋주에 2천만달러 밑으로 큰 폭으로 떨어졌다. 올 여름이 ‘호러들의 잔치’가 될 조짐은 확실해 보인다. <장화, 홍련>의 냉기가 <주온>으로 이어지는 형국이어서 <주온>은 개봉 첫주에 <장화, 홍련>을 1만여명 차이로 단박에 따라붙었다. 첫 주말 서울의 좌석점유율은 80%선으로 높았고, 전국 75개 스크린 수를 둘쨋주에도 그대로 이어갔다. 이 틈에 <주온2>의 수입사는 8월 중 일본 개봉에 맞춰 동시개봉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타깃층이 겹치는 <첫사랑…>과 동일 장르영화 <주온> 덕에 예기치 않게 타격을 받은 <장화, 홍련>은 일단 300만명을 돌파하고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6월28일이 만든 또 하나의 기록은 <살인의 추억>. 개봉 65일째를 맞아 전국 관객 500만명을 돌파했다. <동갑내기 과외하기>를 제치고 올해 최고 흥행작이 된 <살인의 추억>은 500만 돌파와 함께 일본 시네콰논과 150만 달러에 판매계약도 맺었다. CJ엔터테인먼트는 “150만달러의 미니멈 개런티에 추가 로열티를 받는 조건으로 판권을 넘겼고, 홍콩, 싱가포르, 프랑스 등 기타 지역과 맺을 계약까지 합치면 총 300만달러 이상의 판매실적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성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