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럼비아판 보도지침? 6월27일 세계 동시 개봉한 <미녀삼총사-맥시멈 스피드>를 수입·배급한 콜럼비아트라이스타 영화사가 개봉일 이전에 리뷰 기사가 나가는 것을 막는 ‘대 언론작전’을 효과적으로 해냈다. 콜럼비아는 개봉을 불과 닷새 앞둔 23일 기자시사회를 여는 공지문을 각 언론사에 보내면서 단서를 달았다. “본사의 방침에 따라 피치 못할 사정으로 6월27일 이전에 리뷰 기사를 내는 것이 불가하게 되었습니다. 송구스럽지만 양해 부탁드립니다.”
개봉 직전 시사회를 열면 리뷰 기사를 여유있게 쓴다는 건 불가능할 수밖에 없다. 신문의 경우, 개봉일인 금요일로 영화면이 고정돼 있는 경우가 많기도 하지만 개봉일보다 하루라도 일찍 리뷰 기사가 나온 경우는 극히 드물었다. 미국도 마찬가지여서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 등의 리뷰는 일제히 27일에 실렸고(물론 미국 언론도 영화면이 금요일에 고정돼 있는 경우가 있다), <버라이어티>가 22일치로 리뷰를 내보내긴 했으나 26일 새로 수정한 버전을 내보냈다.
개봉 한 주일 전에 리뷰 기사를 마감해야 하는 영화주간지는 콜럼비아의 ‘오만한 홍보전략’을 좀더 일찍 접해야 했다. <씨네21>은 지난 16일 극장 관계자를 대상으로 한 배급 시사가 두 차례 잡혀 있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참석 문의를 했으나 좌석 수 등을 이유로 “와도 볼 수 없을 것”이란 통보를 받았고, 다음날에는 “개봉일 이전에 정보성 기사는 몰라도 리뷰 기사는 곤란하다는 게 본사의 방침”이라는 답을 들었다. 콜럼비아가 왜 이런 홍보 전략을 세계적 규모로 펼쳤는지에 대해 한국 지사에선 “노 코멘트”로 일관했다. 이성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