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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워제네거, 캘리포니아 주지사 도전하나
2003-06-30

검은 선글라스 차림의 근육질 '킬러로봇' 아널드 슈워제네거(55)가 과연 캘리포니아주지사 선거에 뛰어들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심각한 재정난으로 그레이 데이비스 주지사(민주)에 대한 주민 소환 서명 캠페인이 계속되는 가운데 할리우드 액션스타 슈워제네거가 출연한 새 영화 <터미네이터3:기계들의 반란>(Terminator3:Rise of the Machines) 개봉일이 2일로 바짝 다가왔기 때문이다. 슈워제네거는 공화당 주지사 후보로 나설 지 여부를 이 영화 개봉과 동시에 밝히겠다고 말해 거취표명은 사실상 '초읽기'에 들어간 상태다.

그는 최근 남성월간지 '에스콰이어' 7월호 인터뷰에서 "주지사가 되고 싶다. (캘리포니아)주가 나를 필요로 하고 더 나은 이가 없다면 출마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난 주 NBC- TV '투나잇 쇼'에 출연해서는 "며칠 뒤 매우 매우, 어쩌면 내 인생에서 가장 어려운 결정을 내려야만 한다"고 말해 매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보디빌딩 챔피언 출신 오스트리아 이민자인 슈워제네거는 1995년 방과후 학습프로그램 지원을 위한 전국적 규모의 자선단체 '이너시티 게임스(Inner-city Games)'를 창설한데 이어 지난 해 11월 중간선거에서는 주민발의안으로 이를 통과시켜 정치적 수완을 발휘했다.

그러나 슈워제네거가 <터미네이터3> 출시와 함께 '데이비스이후'에 대한 야심을 밝힌다 하더라도 주(州) 공화당 내부에서는 중간선거에서 근소한 차로 패배한 빌 사이먼이나 소환 캠페인에 '뒷돈'을 댄 백만장자 대널 아이사 연방 하원의원 등과 내부 경쟁을 치러야 해 꿈을 이루기까지는 산 너머 산이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도 29일자에서 그가 출마의사를 밝히더라도 영화 <터미네이터> 시리즈에서 보여준 폭력적인 장면과 관련, 총기를 놓고 보기드문 정치적 곤경에 처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데이비스 현 주지사 소환과 재투표를 위해서는 중간선거 당시 투표자 가운데 12% 이상이 동의한 즉 87만7천표가 필요한데 캘리포니아주 공화당이 이날 현재 확보한 서명자는 약 90만명. 주 공화당은 흔히 10%가 무효처리가 돼온 것을 감안할 경우 약 120만 서명이 필요하며 오는 15-20일께 데이비스 현 주지사 소환에 필요한 지지서명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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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