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 전날 심야상영부터 매진 기록, <매트릭스2>와의 한판승부 기대
5월23일 개봉한 <매트릭스2 리로디드>가 3주째 박스오피스 정상을 지킨 가운데, 한국 호러영화 <장화, 홍련>이 새로운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개봉 3주차 주말에도 서울에서 10만명 가까운 관객을 끌어들이며 디즈니애니메이션 <니모를 찾아서>를 제친 <매트릭스2>는 6월12일까지 서울 131만5천, 전국 322만3천명을 동원하고 있다.
하지만 분위기는 급반전되고 있다. 김지운 감독의 <장화, 홍련>이 예측했던 것보다 훨씬 강력한 바람을 몰고 있기 때문이다. <장화, 홍련>의 돌풍은 개봉일인 6월13일부터 현실화되고 있다. 금요일임에도 불구하고 오후부터 서울극장과 시네코아, 대한, 메가박스 등에서 연이어 매진기록을 세웠고, 다른 극장에서도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장화, 홍련>의 ‘대박’은 예매 현황에서 이미 감지됐던 일. 이 영화는 맥스무비, 티켓링크, 다음영화 등 영화예매 사이트에서 50% 가까운 예매점유율을 기록하며 다른 영화를 압도했다. 개봉 전날인 6월12일 MMC 2개관에서 열린 심야상영도 완전 매진을 기록했다. 전국 164개 스크린에서 개봉한 <장화, 홍련>의 박스오피스 정상 등극은 확실해 보이며 주말 누적 전국 관객 수도 40만∼50만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우연인지 의도인지, 이 영화의 개봉일은 ‘13일의 금요일’이어서 호러영화로서는 ‘길일’(吉日)임을 입증했다.
한편, 6월6일 개봉한 픽사와 디즈니의 합작품 <니모를 찾아서>는 6월12일까지 서울 18만9천, 전국 42만3천명의 관객을 불러모으고 있다. 어린이를 포함한 가족관객의 뜨거운 반응을 얻은 이 영화는 방학시즌이 아님에도 비교적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4월25일 개봉한 <살인의 추억>은 6월12일까지 전국 관객 471만명을 기록하며 500만 고지에 한발 다가섰다. 6월20일 열릴 대종상영화제의 9개 부문 후보로 오른 이 영화는 수상 결과에 따라 최종스코어를 결정지을 전망이다. 문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