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의 15세 소녀 하나 마흐말바프의 <광기 어린 즐거움>(Lezate Divanegi)이 올해로 60회를 맞는 이탈리아 베니스영화제(8월 27일∼9월 6일)의 비평가주간에 초청돼 최연소 진출기록을 세웠다. 하나 마흐말바프는 <칸다하르>로 이름난 모흐센 마흐말바프 감독의 막내딸로 어머니 마르지예 메쉬키니, 언니 사미라, 오빠 메이삼 등도 모두 영화감독이다.
<광기 어린 즐거움>은 언니 사미라가 연출한 올해 칸영화제 장편경쟁부문 심사위원상 수상작 <오후 5시>의 메이킹 필름. 그러나 단순히 제작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를 뛰어넘어 아프가니스탄 여성들의 세계관과 의식을 탐구한 수작으로 꼽힌다.
초등학교를 중퇴한 하나는 마흐말바프 일가가 만든 영화에서 스크립터와 조감독은 물론 스틸 사진작가와 연기자까지 겸하면서 풍부한 제작경험을 쌓았다. 97년 디지털 단편 <이모가 아팠던 날>을 만들어 이듬해 로카르노영화제에 출품했으며 2000년 부산영화제의 마흐말바프 가족 특별전에 초대돼 한국을 방문하기도 했다.
베니스영화제의 비평가주간은 신인감독의 데뷔작을 소개하는 부문으로 대상에 10만 유로(한화 약 1억4천만원)의 상금과 함께 베네치아 오페라 프리마상을 수여한다. <광기어린 즐거움>은 지난달 이미 제8회 부산영화제(10월 2∼10일) 초청이 확정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