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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6-12

<장화, 홍련> 매트릭스 열기 넘을까?

<매트릭스2-리로디드>의 열기가 많이 줄긴 했어도 여전히 1위를 차지하는 가운데 애니메이션 <니모를 찾아서>가 한국에서 개봉한 애니메이션 가운데 개봉 첫 주 가장 많은 관객을 모으며 2위로 등장했다. 전국관객 숫자는 35만명 정도. <니모를…>은 방학시기도, 본격적인 무더위 시즌도 아니지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특히 단순한 스토리라인에도 불구하고 따뜻하고 깊이 있는 대사를 자랑하는 이 작품은 어린 관객들보다 상대적으로 어른들의 반응이 훨씬 높아 눈길을 끈다. <살인의 추억>에 이어 4위에는 한국 블록버스터 <튜브>가 올랐다. 현충일로부터 이어지는 사흘 연휴에 극장가는 잔뜩 기대를 했지만, 야외 나들이와 축구 시청자들을 잡지 못해 전체 관객수는 그 전주에 비해 오히려 줄어들었던 것으로 분석됐다.

<매트릭스 2>의 아성을 한국영화들이 넘을까 한국영화 두 편이 나란히 개봉하는 이번주는 심상찮다. 우선 무시무시하면서 매혹적인 홈페이지가 10대들로부터 선풍적인 인기를 끌어모으며 기대를 모아왔던 작품 김지운 감독의 <장화, 홍련>이 있다. 11일 오전 현재 맥스무비의 예매순위에서 42.81%로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다. 한국 공포영화에서 볼 수 없었던 아름다운 화면과 처연한 분위기가 내러티브를 압도하는 영화다. 사춘기의 불안한 표정을 그대로 담아낸 신인급의 임수정(장화 역)과 ‘새로운 발견’이라 부를 만한 새엄마역 염정아의 예민한 감수성의 연기 또한 눈을 떼지 못하게 할 것 같다. 김승우·하지원 주연의 <역전에 산다>는 풍자 코미디로서의 매운 맛은 없지만, 편하게 즐길 수 있는 따뜻한 코미디로 예매순위 2위(19.79%)에 올랐다. 두 새 영화와 <니모를…>(예매 3위)의 선전 속에 <매트릭스2>는 예매순위 4위로 내려앉았다.

개봉영화로 만족 못한다면, 13일부터 서울 아트시네마에서 열리는 빔 벤더스 회고전이나, 15일부터 대학로 동숭아트센터에서 열리는 제3회 서울 프랑스영화제 및 프랑스 문화 축제 ‘2003 랑데부 드 서울’을 찾아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특히 랑데부 드 서울은 ‘서울 속 파리’를 만끽할 수 있는 드문 기회로, 영화를 포함해 80여편의 각종 공연이 쉬지 않고 열흘간 계속된다. 김영희 기자 dora@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