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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DVD는 되도록 빨리 낼 것
박은영 2003-06-09

<매트릭스2>, 블록버스터 마케팅·배급의 새 법칙 만들어내

개봉 나흘 동안 1억3400만달러를 벌어들이며 흥행 돌풍을 일으킨 <매트릭스2 리로디드>가 블록버스터 마케팅과 배급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내고 있다. <엔터테인먼트 위클리> 최근호는 ‘매트릭스 룰’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매트릭스2 리로디드>의 흥행법칙과 이것이 향후 할리우드에 끼칠 영향들을 짚었다.

<매트릭스2 리로디드>가 증명해 보인 흥행법칙 중 하나는“R등급이 오히려 수익에 도움을 준다”는 것. 17살 이하 청소년의 경우 보호자를 동반해야 관람할 수 있다는 내용의 R등급 규정은 그간 흥행에 매우 불리한 요소로 알려져 있었다. 실제로 2002년 여름 시즌 작품 중 흥행 톱10에 들었던 영화는 모두 PG-13 이하로 가족용이거나 청소년용이었다. 그러나 멀티플렉스의 입장 관리 맹점을 이용해 R등급 영화를 홀로 버젓이 관람하는 청소년 관객이 늘어나고 있는데다, 동반 보호자들도 섹스보다는 폭력에 관대한 경향을 보이고 있어, 앞으로도 한동안 <매트릭스2 리로디드>나 <터미네이터3> 류의 블록버스터 소비 전선엔 이상이 없겠다는 것이 <엔터테인먼트 위클리>의 전망. 또 다른 하나는 ‘DVD와 비디오 출시는 가능한 한 빨리 하라’는 것. DVD 시장이 만만찮은 수익 창구로 자리잡아가고 있는 가운데, 외전격인 단편애니메이션 모음 <애니매트릭스>의 발빠른 출시로 2편과 3편의 동시 홍보 효과를 보고 있다는 것이 그 예다.

새롭진 않지만, <매트릭스2 리로디드>를 통해 확고부동해진 흥행법칙은‘가능한 한 크게 벌리고 빨리 끝내라’는 것. 미국의 대형 멀티플렉스의 경우, 절반 가까운 스크린에서 <매트릭스2 리로디드>를 상영하는 등 “멀티플렉스의 유니플렉스화”를 초래하고 있다. <쥬라기 공원> 시절 개봉 3주차 스코어가 최종 스코어의 54%를 차지했지만, 지난해 블록버스터 평균 3주차 스코어는 전체의 75%를 차지했다는 사실이 이 전략의 승산을 점쳐주고 있다. 박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