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의 전설적 영화감독 잉마르 베리만 옹이 2일 노후 컬러 필름의 보존 및 복원에 기여한 공로로 필름보존상을 받았다. 1983년 <화니와 알렉산더>로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한 바 있는 베리만(84)옹은 브뤼셀에 위치한 국제영상자료원연맹(FIAF)으로부터 이 상을 받았다. 베리만 옹은 스톡홀름 스웨덴영화연구소(SFI)에서 거행된 시상식에서 "이 상을 받고 나니 나도 이런 열정적 단체의 회원이 된 기분이다"고 말했다. 필름보존상은 올해가 세번째로 2001년 미국 영화감독 마틴 스코시즈에 이어 지난해 포르투갈 영화감독 마누엘 데 올리베이라가 수상했다.
베리만 옹은 약 60편의 영화를 만든 뒤 영화제작에서 은퇴했으나 아직도 연기지도를 하고 간헐적으로 TV쇼를 연출하는 등 활동하고 있다. 그는 1955년 '한여름밤의 미소'로 국제적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낭만적 코미디물인 이 영화는 스티븐 손다임에 의해 뮤지컬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평론가와 관객들로부터 진정한 주목을 받은 영화는 2년 후 나온 <제7의 봉인>이다. 이 영화는 중세 흑사병이 만연했던 시기를 비유한 작품으로 이 영화에서 가장 유명한 장면의 하나는 한 기사가 수의를 걸친 죽음의 사자와 체스를 두고 있는 장면이다.
1938년 4개 회원으로 창립된 FIAF는 노후 컬러 필름의 수집보관을 목표로 하는 비영리단체로 현재 65개국에 120개 회원을 둔 단체로 성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