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모더니즘 문학의 대문호이자 하드보일드 소설의 아버지인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일대기를 소재로 한 두편의 영화가 동시에 준비 중이다. <노인과 바다>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와 같은 문학 대작의 뒤에 숨겨져 있는 그의 개인적인 삶과 사랑에 두 영화 모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한다. 사냥과 풋볼을 즐겼고, 끝없는 여성편력을 과시했으며, 끝내는 자살로 추측되는 엽총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헤밍웨이. 그 질곡 많은 삶을 살았던 헤밍웨이 역은 실제로 우울증과 알코올 중독에 시달렸던 영국과 미국의 두 배우 앤서니 홉킨스, 미키 루크가 각각 연기하게 된다.
앤서니 홉킨스(사진)가 헤밍웨이로 등장하는 영화의 제목은 문학동료들이 헤밍웨이에게 붙여준 별명 <파파>(Papa)이며, 프랜차이즈픽처스가 제작하고 이탈리아에서 촬영한다. 피터 월백이라는 필명의 해리 앨런 타워가 프로듀서를 맡은 또 한편의 헤밍웨이 영화는 실제 그가 거주했던 쿠바에서 올 10월 촬영을 시작할 예정이며, 1940년대와 50년대를 중심으로 네명의 부인, 그리고 한명의 연인에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
헤밍웨이의 삶은 이미 리처드 애튼버러 감독의 영화 <사랑과 전쟁>(1996)에서 다루어진 적이 있다. 제1차 세계대전 때 이탈리아에서 구급차 운전병이었던 헤밍웨이를 크리스 오도넬이, 그의 간호사 연인 아녜스 폰 크롭스키를 샌드라 불럭이 연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