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 이른 초여름 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올해도 어김없이 공포영화들이 몰려오고 있다. 올 여름 개봉 예정인 공포영화는 우리 영화 <장화,홍련>, <여우계단>, (사진), <거울 속으로>, <아카시아> 등과 <다크니스>, <어벤던>, <이도공간>, <주온> 등의 외화를 포함 어림잡아 열 편 이상은 돼 보인다. 오는 30일부터 잇따라 시작되는 공포영화의 '습격'에 앞서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더위를 식히려는 영화팬들이 늘고있다.
인터넷 홈페이지가 영화 못지 않게 풍성해진 것은 이미 오래된 일. 홈페이지의 제작비만 2천~3천만원대에 이르고 있으며 효과음, 스틸사진, 배우 더빙, 인터뷰 등의 콘텐츠도 홈페이지 업체가 직접 제작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장화,홍련>과 의 제작사 영화사봄의 온라인 마케팅을 담당 이정은씨는 "홈페이지는 영화의 분위기를 네티즌에게 홍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마케팅 수단일 뿐 아니라 그 자체로도 좋은 오락꺼리"라며 "영상과 문자 중심으로 평면적이던 홈페이지가 음향, 음악 등에 신경을 쓰고 쌍방향성을 강화하면서 점점 입체적으로 변하고 있는 추세"라고 밝혔다.
영화 홈페이지 중에서도 쌍방향성과 하이퍼텍스트라는 인터넷의 특성이 가장 잘 드러나는 것은 공포 혹은 스릴러 영화의 홈페이지. 영화 못지 않게 소름끼치는 공포영화의 홈페이지를 살펴본다.
▲다크니스(www.indarkness.co.kr)
지난달 17일 오픈한 이후 7만여 명이 다녀간 이 홈페이지의 특징은 영화 속에서 주된 공포 요소인 '어둠'을 강조하고 있는 점. 전체적으로 어두운 톤에 마우스가 움직이는 곳만 밝아지는 식으로 암전 속에서 생겨나는 공포를 보여주고 있다. 영화 속 소름끼치는 대사와 음향을 활용한 컬러링, 벨소리 다운로드 서비스도 인기. 이밖에 홈페이지를 통해 진행된 공포사진 콘테스트에는 450여 편의 작품이 접수돼 작품별로 최고 3천 회가 넘는 조회 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홍보사 알앤아이 애드벌룬은 e-카드 형태의 '공포 플래시'를 메신저를 통해 네티즌에게 유포시켜 인기를 모으기도 했다. 스페인 감독 자우메 발라구에로가 연출한 미ㆍ스페인 합작영화로 주술이 걸린 집에서 한 가족들에게 다가오는 공포를 그리고 있다. 30일 개봉.
▲장화,홍련(www.twosisters.co.kr)
지난해 칸 국제광고제의 필름이벤트프로모션 부문에서 은사자상(Silver Lions)을 수상한 바 있는 ㈜'올엠'이 제작을 맡았다. '가족괴담'과 '귀신들린 집' 등 크게 두 가지 메뉴로 나뉘어 캐릭터와 영화 속 주된 공간인 집을 묘사하고 있다.
전반적으로 검정톤에 깔끔하게 구성돼 있지만 효과음이나 자신을 소개하는 캐릭터들의 멘트 등 세심하면서도 입체적으로 꾸며져 있다. 중간중간 마우스의 위치에 따라 깜짝 놀랠만한 장면이 숨어있는 것도 특징. 계속 이어지는 스토리에 네티즌들이 참여하게 하는 방식도 흥미롭다.
두 자매(임수정, 문근영)가 새어머니(염정아), 아버지(김갑수)와 귀신 들린 집에 살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다음달 13일 개봉.
▲4인용 식탁(www.4table.com)
<엽기적인 그녀>, <동갑내기 과외하기> 등으로 많은 수의 고정팬들이 있을 정도로 영화 홈페이지에서 인기를 모으고 있는 포스트비주얼의 작품.
"당신도 진실이 알고 싶나요"라는 말로 시작되는 홈페이지는 '소통, 기억, 믿음, 상실, 독백' 등 다섯 가지 키워드로 나뉘어 스토리를 이끌어가는 'Truth'와 기본 메뉴를 포함한 'Fact' 등 두가지 프런트 메뉴로 나뉘어 있다.
마우스가 움직일 때마다 사람들의 다른 목소리를 들려주거나 테이프를 드랙해서 여주인공의 정신과 상담 내용을 들어보는 등 재미 못지 않게 예술성도 뛰어난 편이다.
결혼을 앞둔 한 남자가 죽은 아이들의 영혼을 보게 되면서 벌어지는 사건들을 다룬 심리 스릴러물로 8월께 개봉될 예정.
▲주온(www.juon.co.kr)
처음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흔들리는 화면 속에 갑자기 나타나는 손과 위에서 떨어지는 창백한 남자아이의 얼굴이 오싹하리만큼 공포감을 준다.
홈페이지는 영화에서 가장 공포스러운 공간인 저주받은 집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클릭을 통해 골목길을 지나 거실로 들어서면 방문, 전화기, 창문, 소파, TV등의 모양으로 메뉴들이 들어있다.
다음달 27일 개봉하는 영화는 저주가 서린 집을 찾아온 인물들의 에피소드처럼 이야기가 진행되다가 어느 순간 그들 사이의 연결 고리를 발견하게 되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