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트릭스2 리로디드> 역대 2위 개봉 주말 성적
스튜디오와 팬의 막중한 기대를 짊어지고 5월15일 목요일 북미 박스오피스에 업로드된 <매트릭스2 리로디드>가 개봉 첫 사흘 동안 9180만달러의 흥행수입을 올렸다. 이는 R등급 영화로서는 역사상 최고기록이지만, 지난해 <스파이더 맨>이 세운 1억1480만달러에는 미치지 못하는 역대 2위다. 일부 박스오피스 전문가들은 <매트릭스2>가 <스파이더 맨>처럼 전통적 방식대로 금요일에 개봉했더라면 3일간 수입이 1억2천만달러 선을 돌파하면서 새로운 오프닝 기록을 세웠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매트릭스2>는 그러나 5월14일 전야제를 포함해 개봉 5일 동안 약 1억5190만달러를 벌어 <스파이더 맨>의 개봉 첫주 총흥행수입 1억5160만달러를 능가했다. 또한 1억5천만달러 고지에 가장 빨리 도달한 영화로 박스오피스 역사에 이름을 올렸다. 북미와 동시 개봉한 해외 극장가에서도 <매트릭스2>는 이름값을 했다. 13개국 2877개 스크린에서 뚜껑을 연 <매트릭스2>는 개봉 주말 동안 해외 시장에서만 1억6600만달러를 벌었다. 5월19일 현재 <매트릭스2>를 관람한 해외 관객은 약 613만6천명. <매트릭스2>는 타이에서는 전체 흥행수입의 95%를 독점했고, 파리에서 사상 최초로 사흘 연속 10만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한 영화가 됐다. 한편 <버라이어티>는 이 영화의 공동제작사 빌리지 로드쇼가 <매트릭스2>의 시드니 개봉 이벤트를, 자산을 매각해 영화제작에 투자한 것에 대한 투자자들의 반발을 잠재우는 방편으로 활용했다고 보도했다.
궁극적으로 <매트릭스2>가 <스파이더 맨>의 흥행 기록을 능가할 것이냐는 일본과 인도를 제외한 나머지 세계 시장에서 박스오피스를 여는 5월23일 주말에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 <USA 투데이>는 전몰장병 기념일(5월 마지막 주 월요일)이 이어지는 5월23일 주말에 <매트릭스2>가 데뷔 주말 대비 20% 이상의 흥행 하락을 보인다면, <스파이더 맨>을 앞설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전망했다. 요란한 마케팅 효과가 잦아드는 개봉 2주차의 관건은 물론 관객의 입소문. 흥행 분석 사이트인 박스오피스구루닷컴의 네티즌 조사에서는 <매트릭스2>를 관람한 관객의 86%가 기대가 충족됐다는 반응을 보였지만 시네마스코어닷컴 관객 평점은 평균 B+에 그쳐 <스파이더 맨>이나 <엑스맨2>보다 호응도가 떨어졌다.
<USA 투데이>가 지적한 또 다른 <매트릭스2>의 장애물은 여성 관객에 대한 호소력. 워너는 지금까지 <매트릭스2>를 본 관객의 60%가 남성이라고 밝혔다. 데이트 무비로도 각광받았던 <스파이더 맨>의 경우 남성 관객 비율은 53%였다. 한편 <매트릭스> 시리즈의 제작자 조엘 실버는 “R등급을 받은 <매트릭스2>를 PG-13등급의 <스파이더 맨>과 비교하는 것은 부당하다. 우리가 관심있는 건 기록이 아니라 관객이 이 영화를 마음에 들어했는가의 문제다”라고 불만을 표하기도 했다. <매트릭스2>는 쿵후 액션장면의 폭력성과 성인에게 적합한 일부 소재 때문에 MPAA로부터 R등급을 받았다. 김혜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