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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 극장에서 여름나기 - 여름개봉영화 올 가이드 [4]
김혜리 2003-05-16

미녀 삼총사 - 맥시멈 스피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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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rlie’s Angels: Full Throttle

감독 McG 출연 드루 배리모어, 카메론 디아즈, 루시 리우, 데미 무어 수입·배급 콜럼비아트라이스타영화 개봉예정 6월27일

♠ 말하자면 ‥‥

더 빠르고 더 폭력적인 천사들

<미녀 삼총사>는 세명의 여배우가 모인 탓에 소문이 끊이지 않았다. 서로 질투하고 다투었다던 세 배우는 사이좋은 모습으로 나타나 수다쟁이들의 입을 막았지만, 속편은 소문도 한층 확장됐다. 데미 무어 때문이다. 영화 출연 전에 전신 성형수술을 받았다, 젊은 후배들에게 따돌림당하고 있다, 는 것이 촬영장에서 들려온 소식. 그러나 <…맥시멈 스피드>는 탄력있는 육체의 스펙터클과 활기 넘치는 액션으로 채워진 예고편을 선보임으로써 불안을 잠재웠다. 미사일 사이를 뚫고 달리는 트럭과 전편을 아기 걸음마처럼 보이게 만드는 대규모 폭발신이 눈길을 끄는 장면. 3년 전, 찰리 암살계획을 무산시킨 천사들은 하는 일 없이 놀고 있다. 오래간만에 그들이 맡은 임무는 FBI 증인보호 프로그램 프로파일을 훔쳐 그중 다섯명을 살해한 범인을 잡는 것이다. 고대 그리스풍 드레스와 롤러걸 복장, 이브닝 가운으로 갈아입으면서 임무 해결에 나선 천사들 앞에 한때 찰리의 부하였던 ‘타락천사’가 나타난다. 코미디언 버니 맥이 빌 머레이의 뒤를 이었고, 원작 TV시리즈의 주연 재클린 스미스와 가수 핑크, <터미네이터2>의 사이보그 로버트 패트릭이 카메오로 출연한다.

<첫사랑 사수궐기대회font>

감독 오종록 출연 차태현, 손예진, 유동근 제작 팝콘필름 배급 시네마서비스

♠ 말하자면 ‥‥

엽기적인 그놈, 첫사랑 사수에 목숨걸다

어린 시절부터 함께 자라며 정을 쌓아온 일매(손예진)와의 첫사랑을 이루고야말겠다는 태일(차태현)과 “전교 꽁바리하는 문제아”에게 절대 딸을 뺏길 수 없다고 철통같이 방어하는 일매 아버지 주영달(유동근)의 팽팽한 대결을 담은 코미디. “니 거시기에 털만 나면 그날부로 내 딸래미 니한테 시집 보낼끼다”라는 영달의 말을 철썩같이 믿은 태일은 영도다리 아래 보트 위에서 자신이 이제 성인이 되었음을 적나라하게 증명해 보이지만 엄마 없이 홀로 키운 무남독녀를 생양아치에게 뺏기기 싫은 영달은 태일에게 ‘전국 30만등에서 3천등 안에 들어라’, ‘서울대 법대 입학’, ‘사법고시 1차 합격’ 등등 점점 불가능한 조건을 제시한다. 물론, 일매를 절대로 딴 남자에게 뺏길 수 없는 태일은 죽기살기로 그 미션을 달성한다. 그러나 태일의 사법고시 1차 합격을 축하하는 파티에서 일매는 “사실 다른 남자를 사랑하고 있다”는 충격고백을 던진다. 물론 일매에게는 아무에게도 말할 수 없는 비밀이 있다. 차태현과 유동근이 경상도 사투리로 무장하고 청순한 이미지만을 강조해왔던 손예진이 ‘알고보면 엽기적인 그녀’로 변신한 <첫사랑 사수궐기대회>는 <내 마음을 뺏어봐> <해피투게더> <피아노> 등의 인기드라마를 만들었던 오종록 감독의 충무로 데뷔작.

이도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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異度空間

감독 나지량 출연 장국영, 임가흔 수입 유니라인코리아 배급 씨네월드 개봉예정 6월13일

♠ 말하자면 ‥‥

온몸이 부서져 죽은 첫사랑, 내 곁에 있다

장국영이 마지막으로 남긴 영화. 낡은 아파트에 혼자 사는 얀은 언제부터인가 건물 안을 헤매는 영혼들을 보기 시작한다. 그녀를 진찰한 정신과 의사 짐은 얀이 허상을 보고 있다는 사실을 일깨워주고, 외로웠던 두 사람은 연인으로 서로를 보듬는다. 그러나 이번엔 짐이 한 소녀의 원혼에 시달린다. 그녀는 오래 전 짐에게 버림받고 자살했으며, 그 원한을 잊지 못해 아직도 처참한 모습으로 이승을 떠돌고 있다. <이도공간>은 데뷔작 <창왕>에서도 장국영과 함께했던 신예 나지량 감독의 작품이다. <성원> <성월동화> <색정남녀> 등의 작가이기도 한 그는 익숙한 괴담을 도입해 한이 서린 동양적인 공포영화를 만들었다. 소녀의 원혼이 뼈마디가 삐걱거리는 소리를 내며 꼭두각시 인형처럼 일어서는 장면이 섬뜩하다. 홍콩금상장영화제에서 신인감독상을 수상했다.

여섯개의 시선

감독 박광수, 박진표, 박찬욱, 여균동, 임순례, 정재은 출연 변정수, 백종학, 지진희 제작 국가인권위원회 배급 미정 개봉예정 6월 중

♠ 말하자면 ‥‥

웃기고 울리는 ‘인권’영화

여섯명의 감독이 ‘인권’을 주제로 만든 옴니버스영화다. 취업을 앞두고 성형수술을 받거나 단식원에 들어가야 하는 여상 3학년 학생들, 광화문 부근 대로를 걸어서 횡단하려고 시도하는 뇌성마비 청년, 성범죄자 신상공개 정책 때문에 신분이 노출된 아파트 주민, 예쁜 여자에게 얼굴값 하느냐며 비아냥거리는 남자, 영어의 R 발음을 잘하도록 아이를 수술대에 눕히는 부모, 한국인과 닮았지만 한국말은 잘 몰라 행려병자로 오인받은 외국인노동자가 여섯 감독의 시선에 잡힌 차별의 대상들이다. 전주영화제 개막작으로 처음 일반에 공개된 <여섯개의 시선>은 인권이라는 주제의 무게를 벗고, 가뿐하고 다양한 단편들을 선보여 호응을 얻었다. 실제 뇌성마비를 앓고 있는 <대륙횡단>의 김문수씨는 전주영화제에서 가장 많은 박수를 받은 손님이기도 했다.

나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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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rc

감독 조 카나한 출연 제이슨 패트릭, 레이 리오타 수입 아이비전엔터테인먼트 배급 CJ엔터테인먼트 개봉예정 6월13일

♠ 말하자면 ‥‥

가족과 의무, 사명감과 복수심 틈에 낀 남자들

‘나크’는 마약수사관의 준말. 오발사고로 정직당한 닉은, 내근직을 조건으로 마약수사 중 신참 경찰관이 살해된 사건을 떠맡고 피살자의 파트너 형사 헨리와 짝을 지어 마약상 조직을 조사한다. 그러나 벗겨진 베일 밑에는 경찰 내부자의 개입 흔적이 드러나고 미묘하게 갈등하던 헨리와 닉은 충격적인 진실에 직면한다. 감독 조 카나한은 <나크>의 제작자인 톰 크루즈의 차기작 <미션 임파서블3>의 감독으로 내정됐다.

주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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呪怨

감독 시미즈 다카시 출연 오키나 메구미, 이토 미사키 수입 동숭아트센터 배급 프라임픽처스 개봉예정 6월27일

♠ 말하자면 ‥‥

나카다 히데오와 구로사와 기요시의 호러에 감응한다면 걸어볼 만한 카드

아내를 죽이고 스스로 죽은 사내가 발견된다. 그들에게는 아들 하나가 있었다. 5년 뒤. 병든 노인 사치에를 간병하기 위해 방문한 자원봉사자 리카는 기이한 공기를 느낀다. 퇴락한 집의 노파는 병에 걸렸다기보다 어떤 존재에 사로잡힌 듯 보이고 다락에서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소년이 출몰한다. 인기 비디오 시리즈 <주온> <주온2>의 극장판. <스파이더 맨>의 샘 레이미 감독이 할리우드 리메이크 판권을 확보한 작품이다.

데스티네이션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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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nal Destination2

감독 데이빗 R.엘리스 출연 알리 라터 A.J. 쿡 수입 뉴라인 배급 미정 개봉예정 6월20일

♠ 말하자면 ‥‥

단순한 아이디어를 영리하게 발전시킨 10대 슬래셔 장르 게임

여객기 폭파 사고의 생존자에게 미결된 임무를 완수하려는 사신의 손길이 미친다는 괴담을 그렸던 <데스티네이션>의 속편. 1편의 생존자 킴벌리는 자동차 여행 중 갑자기 끔찍한 충돌 사고를 예지하고 도로를 막아 인명피해를 막는다. 그러나 예정된 죽음은 이번에도 살아남은 자들을 집요하게 뒤쫓는다. 전편과 동일한 구조의 플롯이지만 쇼크는 증폭됐다.

네미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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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r Trek: Nemesis

감독 스튜어트 베어드 출연 패트릭 스튜어트, 조너선 프레익스 수입·배급 UIP 개봉예정 6월20일

♠ 말하자면 ‥‥

우주연합 최대의 위기를 막아라

<스타트랙> 시리즈의 10번째 작품. 엔터프라이즈호는 로물러스 행성으로 향한다. 그들이 우주연합과 평화를 원한다는 소식을 확인하기 위해 도착한 대원들은 자신들의 쌍둥이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결국 로물란은 지구를 공격하기 위한 음모를 꾸미는 중이었다. 특히 로물란들은 피가드 선장의 유전인자를 노리고 있다. 과연, 우주의 평화는 이어질 수 있을까.

알게 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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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a Savoir

감독 자크 리베트 출연 세르지오 카스텔리토, 진 발리바르, 마리안 바슬레 수입 스폰지 배급 디지털 네가 개봉예정 6월 중

♠ 말하자면 ‥‥

알게 될거야. 2시간20분을 견디면 마지막 10분의 통쾌한 반전을

2001 칸영화제 경쟁부문 진출작이기도 한 이 영화는 연극과 영화를 독창적으로 결합해온 자크 리베트 작품세계의 연장선상에 놓여 있다. 3명의 남성과 3명의 여성의 사랑과 갈등이 뒤엉키는 과정을 보여주는 이 영화는 로맨틱코미디라 할 수 있을 정도로 유머와 재치가 넘치는 작품. 특히 후반부의 반전은 관객의 뒤통수를 친다.

맛있는 섹스 그리고 사랑

감독 봉만대 출연 김서형, 김성수 제작 기획시대 배급 미정 개봉 6월 중

♠ 말하자면 ‥‥

섹스없는 사랑이 어디에 있다더냐

<이천년> <아파바> 등으로 마니아들을 확보한 에로비디오 감독 봉만대가 처음으로 만든 극장용 장편에로영화. 우연히 만난 두 남녀가 사랑하고 헤어지는 평범한 이야기 안에 솔직한 성생활을 녹였다. 감독이 몸으로 지도했다는 정사장면이 화제를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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