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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작 <여섯개의 시선> 기자회견
2003-04-28

제4회 전주국제영화제의 개막작인 <여섯개의 시선>의 공식 기자회견이 26일 오후 1시 전북대 삼성문화관에서 열렸다. <여섯개의 시선>은 장애인, 범죄자, 아동인권, 외국인 노동자, 여성, 외모에 대한 편견을 등 우리 사회에 만연된 다양한 차별 문제를 다룬 옴니버스 영화. 박광수, 임순례, 정재은, 박찬욱, 박진표, 여균동 등 여섯명의 감독들이 참여했으며 인권위원회가 제작을 맡았다. 10분 분량을 기준으로 국가인권위원회에서 지원한 편당 5천만원의 예산으로 제작됐으며 장비와 현상은 영화진흥위원회에서 지원됐다.

김은희 프로그래머의 사회로 진행된 기자회견에는 박광수, 임순례, 정재은 감독을 비롯, 총감독을 맡은 이현승 감독, 백종학, 정애연, 이설희, 김문주 등 출연자가 참석했다.

영화의 총감독을 맡은 이현승 감독은 "인권이 주는 교훈적인 이미지를 감추고 즐길 수 있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고 밝히며 "사회에 만연된 차별적인 요소를 감독들이 자유롭게 선택한 점이 옴니버스의 생생함을 살리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인권위원회에서 할당받은 제작비가 많지 않아 감독들이 추가비용을 대고 스태프들이 무료로 봉사하는 등 많은 희생을 했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극장 개봉 계획에 관해서는 "개막식 반응이 좋아 희망적이다"며 "일반 관객들이 극장에서 볼 수 있도록 여러 가지 방법을 모색중"이라고 밝혔다.

<그녀의 무게>로 참여한 임순례 감독은 "그동안 작업했던 영화들이 사회에서 소외받고 주류에서 인정받지 못한 사람들의 이야기라서 연출 제안을 받고 망설임없이 참여를 결정했다"며 연출하게된 과정을 설명했다. <그녀의 무게>에서 임감독은 여성의 외모에 대한 사회의 편견을 유머스러우면서도 날카롭게 꼬집어내고 있다. 여상 졸업반인 '선경'이 외모지상주의 사회에서 살아가는 모습이 주요 내용.

그는 "외모에 대해 지나치게 민감하고 왜곡된 방향으로 관심 갖는 현실을 보여주려고 했다"며 작품 의도를 설명했다.

<얼굴값>을 연출한 박광수 감독은 "인권이라는 단어가 가지고 있는 부담을 주는 느낌이 없어지도록 일반 관객들이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영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얼굴값>에서 박감독은 외모에 대한 사람들의 편견을 "얼굴값 한다"는 말 속에서 보여준다.

<고양이를 부탁해>로 알려진 정재은 감독이 연출한 단편은 <그 남자의 사정>(事情). 성범죄자에 대한 편견을 신상공개된 성범죄자 A씨와 오줌싸개 어린아이 사이의 관계에서 다룬다.

"영화를 준비하면서 오히려 인권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었다"는 정감독은 "마땅히 보호되어야 할 권리라고 막연히 알고 있던 인권을 영화화하면서 오히려 많은 것을 배우는 계기가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성범죄자 신상공개 여부를 뭍는 질문에 "죄를 공개해서 욕보이겠다는 의도가 담긴 이 제도는 봉건적"이라며 반대의견을 명확히 밝혔다.

영화속에서 성범죄자로 출연하는 영화배우 백종학씨는 "배역이 성범죄자인데다 (성범죄자) 신상공개에 대한 명확한 의견이 생기지 않아 출연여부를 놓고 많은 고민을 했다"며 "이 문제에 대한 명확한 판단이 선 다음에야 출연을 결정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전주=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