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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생 조짐 보이는 홍콩영화
2003-04-01

회복 불가능한 상태로 보였던 홍콩 영화산업이 조금씩 회생의 조짐을 나타내고 있다. <버라이어티> 최근호는 홍콩 메이저 영화사들이 질과 양, 양쪽으로 향상된 라인업을 준비했다고 보도하면서 홍콩영화의 부흥을 조심스럽게 예측했다. 지난해 홍콩에서 제작된 영화는 모두 92편. 일년 동안 영화가 234편까지도 제작됐던 전성기나 흥행 부진 속에서도 133편이 제작된 2001년에 비해 턱없이 줄어든 숫자였다. 그러나 포춘 스타와 셀레셜 픽처스 등 새로운 주자들이 라인업을 발표하면서 내년에는 개봉하는 영화 편수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루퍼트 머독 소유 스타그룹 자회사인 포춘 스타 대표 피터 푼은 “우리는 지난해 이미 영화제작을 시작하고 싶었지만, 적당한 시나리오가 나올 때까지 기다렸다”고 말했다. TV와 DVD를 제작해온 포춘 스타는 올해 두편의 영화를 제작할 계획. 말레이시아에 재정적 기반을 두고 있는 셀레셜 픽처스 역시 전통있는 제작사 쇼브러더스의 고전 라이브러리를 리마스터링한 DVD 시리즈를 출시하면서 본격적으로 영화산업에 뛰어들 준비를 하고 있다. 셀레셜 픽처스 대표 윌리엄 피에퍼는 “사람들은 한번 좋아했던 영화라면 다시 좋아해줄 것”이라면서 리메이크가 이 회사의 주요 전략이 될 거라고 암시했다.

이런 움직임에 힘입어 기존 제작사들도 전열을 재정비하고 있다. 한 엔터테인먼트는 지난 2년 동안 양자경이 출연한 액션영화 등 몇편의 영화를 제작했으면서도 개봉하지 못했지만, 올해는 이 영화들을 시장에 내놓을 계획. 가장 획기적인 기획은 쇼브러더스가 내년 완공을 목표로 건설 중인 스튜디오 무비시티다. 야외세트와 다섯개의 사운드 스테이지, 후반작업 시설, 극장을 갖추고 있는 무비시티는 홍콩영화뿐만 아니라 아시아 지역 영화들을 홍콩으로 끌어들일 수 있다고 기대받는 대형 스튜디오다. 피터 푼은 홍콩영화가 전성기로 돌아갈 수 있으리라고는 믿지 않는다면서도 “단 한 가지 희망은 사람들이 언제나 영화를 원한다는 점”이라는 말로 홍콩 영화시장의 미래가 조금은 밝아지리라고 예측했다.김현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