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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자료원서 우연정 대표영화 5편 상영
2003-03-26

한국영상자료원(이사장 정홍택)은 4월 7∼11일 `각선미의 여왕' 우연정의 대표작 5편을 모아 올들어 두번째로 `한국영화 명배우 회고전'을 개최한다. 49년 전주에서 태어난 우연정(禹演征ㆍ본명 박희자ㆍ朴希子)은 서울예고와 숙명여대 무용과를 다닌 발레리나 출신. 발레로 다져진 몸매로 제1회 전국각선미대회에서 입상하기도 했다. 학사 연예인이 드문 시절 명문여대를 나온 재원이라는 점과 발레리나라는 흔치 않은 직업, 각선미 대회 입상 등은 데뷔 때부터 주가를 한껏 높여주었다.

대학을 졸업하던 71년 노진섭 감독의 <사랑을 빌립시다>로 데뷔한 뒤 이듬해 <나와 나>(감독 이원세)로 대종상 신인상을 거머쥐었다. 이후 승승장구하며 신세대 여성의 상징으로 70년대를 풍미하던 그는 자신을 스타로 만들어준 다리 때문에 혹독한 운명을 겪는다.

우연정은 80년 다리에 난 종기로 세번째 수술을 받다가 골수암이라는 진단을 받는다. 임신 6개월이던 그는 자신과 아이의 목숨을 살리기 위해 만인의 사랑을 받던 다리 한쪽을 잘라야 했다. 81년 마지막 출연작인 <그대 앞에 다시 서리라>(이원세)는 같은 이름의 투병기를 영화화한 것. 그는 생후 6개월인 딸 민들레와 함께 외다리로 명연기를 펼쳤다.

90년 두번째 수필집 <삶의 무대에는 아무도 대신 서주지 않는다>를 펴내기도 한 그는 현재 한국장애인복지신문사 부이사장, 한국장애인복지체육회 이사 등으로 활동하며 당당하게 살고 있다.

오후 2시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내 영상자료원 시사실에서 진행될 이번 회고전에는 <그대 앞에 다시 서리라>를 시작으로 김진규ㆍ도금봉ㆍ신일룡ㆍ백일섭ㆍ쓰리보이ㆍ이기동ㆍ트위스트김 등 당대 스타들이 총출동한 <행운>(74년ㆍ주동진), 신성일과 호흡을 맞춘 <들국화는 피었는데>(74년ㆍ이만희), 김동인의 소설을 스크린에 옮긴 박노식ㆍ허장강 주연의 <배따라기>(73년ㆍ이규환), 교도소의 실상을 그린 <빵간에 산다>(74년ㆍ이원세)가 하루 한 편씩 선보인다.

첫날 상영이 끝난 뒤 우연정씨가 참석해 관객과의 대화 시간을 갖는다. ☎(02)521-3147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