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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니카 벨루치 주연영화 두 편 같은 날 개봉
2003-03-25

<라빠르망>, <도베르만>, <말레나>, <늑대의 후예들>, <아스테릭스-미션클레오파트라>

만약, 이들 영화중 몇편을 본 당신이 까닭 모를 유쾌함을 느꼈다면 당신은 이탈리아 출신 여배우 모니카 벨루치의 매력에 취했던 것이었는지 모른다.

혹시 이들 영화를 보지 않은 영화팬이더라도 모니카 벨루치의 얼굴은 눈에 익지 않을까 싶다.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린 것은 <라 빠르망>과 <도베르만>에서였지만 모니카 벨루치는 그 이전에도 '크리스찬 디오르' 등의 모델로 활동하며 전세계 남성들의 혼을 빼놓은 바 있다.

다음달 4일 이탈리아 출신 여배우 모니카 벨루치(34)의 영화 두편이 같은날 극장에서 개봉한다. 전형적인 할리우드 영화 <태양의 눈물>(Tears of the sun)과 예술성이 다분한 프랑스 영화 <돌이킬 수 없는>(irreversible)이 그것.

주연 여배우를 제외하고는 판이하게 달라보이는 이 두편의 영화는 청순미와 섹시미로 똘똘 뭉친 모니카 벨루치의 겉으로 보이는 매력은 물론 다양한 스펙트럼의 연기를 소화해내는 '배우'로서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브루스 윌리스와 호흡을 맞춘 영화 <태양의 눈물>은 항공모함, F-18전투기, 전투헬기 등을 동원해 화려한 볼거리를 선사하는 블록버스터 영화.

내전중인 나이지리아에 워터스(브루스 윌리스)가 이끄는 해군 특수부대가 투입된다. 임무는 자국민을 안전하게 철수시키는 것이다. 쉬워보이던 임무가 커지기 시작한 것은 구출대상이던 여의사 리나(모니카 벨루치)가 잔류를 고집하면서 부터. 그녀는 반군에 몰살당할 게 뻔한 마을 주민들을 놔두고 떠날 수 없다고 선언한다. 임무와 양심 사이에서 고민하던 워터스는 결국 명령을 거스른 채 마을사람들을 구하기로 한다.

영화에서 모니카 벨루치가 맡은 리나는 프랑스계 미국인으로 의료활동을 위해 전장에 뛰어든 여의사. 명령에 절대복종하는 군인 워터스와는 대조적으로 자신의 의지대로 아프리카에 왔고 또한 남기로 결정하는 '의지력'있는 여성이다.

영화속에는 기대처럼 브루스 윌리스와 모니카 벨루치의 로맨스는 들어있지 않다. 이보다 둘은 서로에게 의지하고 도움을 주는 동지에 가까운편.

<태양의…>은 모니카 벨루치의 본격적인 할리우드 데뷔작이다. 이탈리아 페루자에서 태어나 주로 프랑스에서 활동해왔던 그녀는 92년 프란시스 코폴라의 <드라큐라>에서 드라큐라의 신부들 중 한명으로 출연한 적 있지만 비중은 적었던 편이었다.

모니카 벨루치는 이 영화를 시작으로 <매트릭스-리로디드>, <매트릭스-레볼루션>와 <The Passion> 등 차기작을 할리우드 영화로 채웠다.

한편, <돌이킬 수 없는>은 충격적인 강간신과 폭력 장면으로 논란이 됐던 영화. 지난해 칸영화제 경쟁부문에서 상영돼 공식 시사회 도중 250여명이 퇴장하고 심사위원이 실신하는 등의 소동을 빚기도 했다.

이는 극중 모니카벨루치가 지하도에서 9분에 걸쳐 강간당하는 장면이 편집없이 롱테이크 화면으로 등장하고 남자주인공이 게이바에서 강간범을 살해하는 대목이 생생히 흘러나왔기 때문. 영화는 강간당한 여자의 애인이 범인을 찾아 복수하는 이야기를 역순으로 배치하고 있다.

엔딩크레디트를 첫화면으로 남자친구 마르쿠스가 강간범을 가격하는 모습, 범인을 찾아가는 마르쿠스, 강간장면, 연인의 행복했던 과거 등을 보여주는 식. 지옥에서 천국으로 뒤집어지는 스토리가 클로즈업이 배제된 채 지옥처럼 느껴지는 빨간색 톤의 화면속에서 펼쳐진다. 모니카 벨루치는 강간 장면 촬영 후 나흘간 병원신세를 질 정도로 연기에 매진했다고.

영화 속 그녀의 애인으로 출연한 배우는 실제 남편인 뱅상 카셀. 둘 사이의 행복했던 한때를 보여주는 마지막 장면은 커플이 실제로 살고있는 집에서 촬영됐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