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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책]「한국 영화산업 개척자들」
2003-03-24

연간 영화관객 1억명 상회, 전국 스크린 수 1천개 돌파, 한국영화 관객점유율 50% 육박. 일부 우려할 만한 기류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불과 5년 전만 해도 생각조차 하지 못했던 `꿈의 기록'이 아닐 수 없다. `한국영화의 르네상스'라고 불리는 흥행 신화를 만들어낸 일등공신은 인기 배우나 감독이 아니다. 일반인에게는 친숙하지 않지만 충무로에서는 최고의 파워맨으로 꼽히는 제작자들이 진짜 주역이다.

지난해 「스크린 밖의 한국 영화사」를 펴낸 자유기고가 김학수씨는 영화계를 뒤에서 움직이는 실세들의 인물평을 모아「한국 영화산업 개척자들」(인물과 사상사)이란 이름의 책으로 선보였다.

그는 <서편제>와 <취화선> 등으로 한국영화의 자존심을 지켜낸 이태원 태흥영화사 대표를 장사 욕심보다는 남에게 인정을 받겠다는 욕구가 더 큰 인물로 평가하고 있으며, 강우석 시네마서비스 회장이 업계 정상에 오른 비결을 남다른 프로정신과 승리에 대한 집착으로 풀이한다.

이와 함께 서울극장을 운영하며 전국의 배급망을 쥐락펴락하던 곽정환 합동영화사 대표의 놀라운 처세술, 시네마서비스와 양대산맥을 형성하고 있는 CJ엔터테인먼트 이강복 대표의 영화산업론, 금융자본 참여시대를 연 김승범 튜브엔터테인먼트 대표의 도전정신, 프로듀서의 대부인 신철 신씨네 대표의 기획영화 성공기, 아직도 영광의 그림자를 잊지 못하는 삼성영상사업단 출신 영화인들의 활약상 등을 분석하고 있다.

UIP 직배 반대 투쟁에 얽힌 이태원과 곽정환의 갈등, <어우동>과 <무릎과 무릎 사이>의 파격적인 장면이 공연윤리위원회 심의를 통과한 배경, 강우석과 곽정환이 전격적으로 손을 잡게 된 까닭 등 흥미로운 충무로 비화들도 당시 신문과 잡지 기사를 인용해 소개해놓았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