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티속의 개미2>는 성에 민감한 10대 청춘들의 섹시코미디다. 2000년 독일에서 첫개봉해 2백만 관객을 동원했던 영화의 속편. 1편을 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성기를 뜻하는 ‘개미’는 10대 후반으로 자라난 주인공 플로리언에게 시도때도 없이 예쁜 여자만 보면 말을 건다. 좀 어렸을 땐 ‘보는 것’을 밝히더니, 이번엔 계속 ‘만져보자’고 선동한다.
‘녀석’의 꼬드김에 넘어가 학교 선생님의 가슴을 만지게 되질 않나, 잘 보이고 싶은 여자친구 마야의 할머니를 돌보다가 민망한 꼴을 당하지 않나, 플로리언은 섹스중독자로 몰릴 뿐이다. 영화는 자유자재로 움직이는 손을 비롯해 별별 도구까지 등장시키며 수다스럽게 진행되지만 충동적 섹스와 사랑을 대비시키는 구도를 풀어가는 방식은 도발성도, 재미도 부족하다. 이런 영화 앞에서 ‘성 이야기’를 뻔뻔하고 대담하게 한번 해보자는 섹시코미디의 미덕은 무색해질 수밖에 없다. 8일 개봉.
김영희 기자 dora@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