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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영화] <엠퍼러스 클럽>
2003-02-25

다음달 7일 개봉하는 영화 <엠퍼러스 클럽>(The Emperor's Club)은 가르치는 사람과 배우는 사람이 등장하는 '교육 영화'다.선생님과 제자가 주요인물로 나오는 영화로는 <죽은 시인의 사회>처럼 교육 현장의 부조리함을 '올바른' 선생님과 그렇지 못한 선생님을 대비시켜 보여주는 작품들도 있고 한국영화 <>에서처럼 반항아를 등장시켜 그를 '바른' 길로 인도하는 선생님의 맹목적인 사랑을 감동적으로 그리는 영화들도 있으며 간혹 스웨덴 영화 <아름다운 청춘>류의 '사제간의 어긋난 사랑'을 홍보문구로 내거는 작품도 눈에 띈다.

미국의 한 사립학교를 배경으로 하는 이 영화는 이렇게 대강 나눈 범주에는 쉽게 껴맞춰지지 않은 영화다. 영화 속 교육 현장에는 바꿔야할 관행도 없고 '이유있는' 반항아도 등장하지 않는다.영화는 교육 현장의 이야기를 철저하게 선생님의 시각에서 보고 있다. '어떻게 가르치는 것이 의미있는 것인가'가 영화가 던지는 질문.

70년대 후반. 미국의 한 사립학교인 베네딕트 아카데미. 헌더트(케빈 클라인)는 이 학교에서 그리스와 로마 시대의 역사를 가르치는 선생님으로 단 한 사람의 낙오자 없이 지식을 전달해주고자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어느날 다른 모범생들과 달라보이는 세드윅(에밀 허슈)이 이 학교에 전학을 온다. 상원의원인 아버지를 등에 업고 첫 수업시간부터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데요…'라는 식의 말로 선생님의 말에 딴죽을 걸던 그는 성인잡지를 학생들 사이에 돌리고 순진한 모범생들을 꾀어서 호수 건너 여학교에 놀러가는 등 말썽을 일으킨다.

그러던 어느날 이 학교만의 전통있는 로마사 경연대회인 '줄리어스 시저 경시대회'의 공고가 붙는다. 매년 열리는 이 경시대회는 예비시험을 거쳐 선발된 마지막 세 명만이 학부모들이 초청된 본선에 참가할 수 있으며 우승자는 월계관과 함께 올해의 줄리어스 시저로 선정되는 명예를 얻게 된다.

경시대회가 세드윅의 인생을 바꿀 수도 있다고 생각한 헌더트는 그의 시험 성적을 고쳐주기 까지 하면서 각별한 도움을 준다. 의외로 열심인 세드윅의 모습에 뿌듯해 하던 헌더트. 하지만 결선에서 세드윅이 부정행위를 한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되는데…

영화가 궁극적으로 말하고 있는 '정직'이란 덕목은 분명 지켜야할 것이고 교육에 있어서도 중요한 것임은 틀림이 없는 사실. 하지만 무언가가 잔뜩 꼬여서 도저히 풀리지 않을 것 같은 우리의 교육 현실에서는 왠지 생뚱맞다는 인상을 지우기 어렵다.

조지 클루니 주연의 <어느 좋은 날>을 만들었던 마이클 호프만이 메가폰을 잡았으며 <소피의 선택>, <아이스 스톰> 등의 영화에 출연했던 케빈 클라인이 선생님역을 맡았다. 12세 관람가. 상영시간 109분.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