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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투게더> 의 천 카이거
2003-02-19

<패왕별희>로 알려진 천 카이거(50) 감독이 새영화 <투게더>(Together)로 한국을 찾았다.지난해 토론토 국제영화제에서 공개돼 호평을 받은 바 있는 「투게더」는 김형구 촬영감독, 디자이너 하용수, 이강산 조명감독 등 한국 스태프들이 참여해 화제가 돼온 작품.영화는 아버지와 함께 시골에서 대도시 베이징으로 막 상경한 한 천재 소년 바이올리니스트를 따뜻한 시선으로 그리고 있다. 아버지의 사랑과 연상의 여인에 대한 사랑, 성공과 행복 사이에서의 갈등 등 성장 과정의 소년이 마주치는 삶의 순간순간이 클래식 음악의 선율을 배경으로 경쾌하지만 감동적으로 펼쳐진다.

장이머우와 함께 대표적인 중국 5세대 감독으로 꼽히눈 천 카이거는 <황토지>, <현 위의 인생> 등으로 중국내에서 알려진 뒤 93년 칸영화제 그랑프리를 수상한 <패왕별희>로 세계 무대에 화려하게 등장했다. <투게더>는 감독의 장편 중 처음으로 현대 중국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18일 오후 4시 서울시내 한 극장에서 기자들을 만난 천 카이거는 실제 자신의 부인이자 극중 소년이 사랑하는 연상의 연인 릴리역을 맡은 천홍(陳紅. 34)과 함께 등장했다.영화 곳곳에서 따뜻한 유머를 보여줬던 것처럼 천 감독은 시종일관 여유있는 미소를 지으며 농담을 곁들여가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했다.

다음은 천 카이거 감독과의 일문 일답.

--영화의 스토리에 처음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우연히 TV에서 바이올린을 공부하는 아들과 아버지가 등장하는 다큐멘터리를 보고 영화화하기로 결정했다. 중국에는 바이올린을 공부하고 있는 아이들이 굉장히 많이 있다. 과거와 달리 이들은 보통 가난한 집안의 아이들이고 바이올린 레슨에 드는 비용을 부담하기 위해 아버지들은 희생을 감수해야 한다.

--한국 스태프들과 작업을 한 소감은?

▲이 영화는 한국과 중국의 공동제작 영화라고 해도 될 듯 싶다. 영화에 참여한 세 사람의 한국 스태프들의 작업에 대단히 만족한다. 특히 김형구 촬영감독은 세계에서 몇손가락 안에 드는 촬영감독 중 한 명이라고 생각한다. 한국인들을 비롯해 해외의 스태프들과 작업하는 것을 좋아한다. 조만간에 한국에서 제작하는 영화 <몽유도원도>의 연출을 시작할 계획이다.

--아들이 국제대회에 나갈 기회인 연주회장을 박차고 나와 아버지 앞에서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마지막 장면이 인상적이다. 이 장면을 통해 감독이 말하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

▲중국은 현재 과도기에 있고 사람들은 많은 돈을 벌기를 원한다. 사람들은 행복과 성공 중 한가지를 선택해야 할 상황에 처해있다. 주인공은 이중 행복을 택한 것이고 내가 영화를 통해 말하고 싶었던 것도 바로 `행복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영화 내용 중 가장 좋아하는 장면을 꼽아달라.

▲아버지를 위해 아들이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엔딩장면과 소년이 역앞에서 릴리와 처음 마주치는 장면이다. 베이징을 큰 바다라고 한다면 인물들은 그 속에 사는 물고기와 같다. 수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역앞에서 소년이 여자를 만나는 우연이 마음에 든다.

17일 한국에 도착했던 천 카이거 감독은 3박4일의 일정을 마치고 오는 20일 중국으로 돌아간다. <투게더>는 3월 14일부터 극장에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