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Skip to contents]
HOME > News & Report > News > 해외뉴스
중반 넘긴 베를린 영화제 이모저모
2003-02-13

6일 개막한 제53회 베를린 국제영화제가 12일(현지시각)까지 경쟁부문 22편중 4편을 제외한 18편이 공개되며 종반으로 치닫고 있다.취임 후 2년째를 맞고 있는 디터 코슬릭 집행위원장이 영화제 기간에 공공연히 내세우고 있는 것은 영화제 열기 고조와 독일영화의 부흥. 중반을 넘긴 베를린 영화제는 이 '두 마리의 토끼'를 잡는 데 어느 정도 성공하고 있는 듯하다.▲넘쳐나는 관객과 독일영화 호평 = 개막작(시카고)과 폐막작(킹스 오브 뉴욕)을 모두 할리우드 영화로 채우고 게다가 국제경쟁부문 중 5편의 미국영화를 포함시킨 이번 영화제는 니콜 키드먼, 리처드 기어, 조지 클루니, 에드워드 노튼, 캐서린 제타 존스 등의 스타들로 영화제 열기를 끌어올리는 데 어느 정도 성공한 듯 보인다.게다가 국제경쟁부문 초청작 3편과 파노라마, 포럼, 킨더필름 페스트(아동영화제) 등 그외 부문에서 상영되는 독일 영화들도 관객들로부터 열광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때문에 영화제 곳곳에 위치한 매표소에는 전체 상영작이 300여편으로 지난해보다 100편 정도 줄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입장권을 사려는 팬들로 장사진을 이루고 있는 모습이 쉽게 목격되고 있다.▲영화제의 화두는 `반전(反戰)` = 타게스 슈피겔, 모르켄 포스트 등 지난 12일자 독일 일간지에는 이라크 전쟁에 반대한다고 목소리를 높인 더스틴 호프먼의 기사가 1면 톱을 장식했다.영화제를 맞아 유니세프(UNICEF)가 10일 저녁 전쟁지역 아동돕기 모금을 위해 베를린 현지에서 마련한 `평화를 위한 영화`(Cinema for Peace) 행사에서 더스틴 호프먼은 크리스토퍼 리, 조지 클루니, 페이 더너웨이 등과 함께 참석해 “이라크에 대한 미국 정부의 정책을 비판한다”고 명확히 밝혔다.미국의 이라크 정책에 대한 질문은 영화제 기간 열린 기자회견에서도 단골로 등장했다. 리처드 기어, 케빈 스페이시, 니컬러스 케이지, 앨런 파커 감독 등 대부분의 스타들은 `잘 해결됐으면 좋겠다`는 식으로 얼버무리고 있지만 스파이크 리, 에드워드 노튼 등은 `반전` 의견을 명확히 했다.이밖에도 <나는 두렵지 않아>에 출연한 스페인 배우 산체스 기욘도 “전쟁에 반대하는 독일 정부와 국민들에게 감사한다”고 말한 바 있다. ▲한국영화 인기 폭발 = 올해 국제경쟁부문 초청작 리스트에 한편도 올리지 못한 한국영화는 경쟁부문인 킨더필름 페스트나 포럼, 파노라마 등 비경쟁부문에서 관객들의 열렬한 호응을 받고 있다.지난 11일까지 세 차례 시사회를 가진 <동승>(감독 주경중)은 현지 일일소식지(데일리)에서 집중 조명을 받고 있다. 영화제 초반 언론시사를 통해 알려진 긍정적인 소문이 10일 프리미어 시사를 통해 확산됐고 12일 열렸던 반복시사회는 일찌감치 매진돼 영화가 끝난 후까지 감독, 주연배우를 만나려는 영화 팬들로 성황을 이뤘다.포럼 부문의 <밀애>(감독 변영주) 시사회도 세번째 시사회인 12일에는 전회 매진돼 관객들이 통로까지 가득 채웠으며 입장하지 못한 영화 팬들이 영화 시작 후에도 입구에 몰려 있는 광경을 연출했다.▲황금곰상은 어디로 = 11일까지 상영된 경쟁부문 15편의 영화에 대해 별점을 매긴 현지 영화전문 데일리인 `스크린 데일리`에 따르면 <디 아워스> <영웅> <적응> 등이 별 4개 만점 중 3~4개를 얻으며 가장 유력한 황금곰상 수상작으로 점쳐지고 있다.스파이크 리 감독의 이나 일본의 거장 요지 야마다 감독의 <황혼의 사무라이> 등 기대작들의 별점은 아직 나오지 않은 상태여서 후반부에 별점 순위는 바뀔 가능성도 많다.또다른 데일리 `TV무비`는 황금곰상을 차지할 영화로 <시카고> <이 세상에서> <디 아워스> 을 꼽았다.제53회 베를린 영화제는 오는 16일(현지시각) 막을 내리며 하루 전인 15일 수상작을 발표할 예정이다.(서울=연합뉴스)